[충청신문=대전] 김용배 기자 = 대전지역 아파트 분양시장이 빠르게 식고 느리게 회복되는 분위기다.
이달 분양전망지수가 전월대비 소폭 반등했으나 여전히 기준치(100)를 크게 하회하며 부정적 전망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특히 정부의 규제완화 등으로 매수 심리는 다소 개선되고 있지만 연이은 미분양물량 증가 등으로 사업자들이 분양일정을 못 잡는 등 갈팡질팡하고 있는 모양새다.
실제 이달 말 공급 예정인 대전 둔산 소재 주상복합아파트도 현 부동산시장의 상황을 지켜보며 분양을 내달로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사업자 대상 설문조사 결과, 3월 대전지역 아파트분양전망지수는 68.4로, 전월(66.7)보다 1.7P나 소폭 상승했으나 여전히 60대에 머물렀다.
분양전망이 올 1월 52.6, 2월 66.7, 3월 68.4로 조금씩 개선 흐름을 나타내고 있으나 현 상황에서 분양하면 필패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분양전망이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 것.
분양전망지수(HSSI)는 공급자 입장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거나 분양 중인 단지의 분양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로, 주택사업을 하는 업체를 상대로 매달 조사한다. HSSI가 100을 초과하면 분양 전망이 긍정적,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세종의 아파트분양전망지수도 64.7로 전월(68.8)보다 4.1P 하락, 분양전망이 더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충남의 이달 분양경기 전망지수는 83.3으로 전월(84.2)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충북 전망지수은 85.7로, 전월(78.6)보다 7.1P 상승했다.
아파트 분양가격은 오르고, 미분양 물량도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이달 분양가격 전망치는 92.9p로 전월대비 7.8p 상승할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1·3대책 이후 매수 심리가 다소 회복되고 있지만 여전히 긍정적인 상태로는 전환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3월 미분양물량 전망지수는 116.9p로 지난달 대비 1.8p 증가했다. 이는 최근 연착륙 대책 등에 대한 기대감과 실질적인 미분양물량 통계 증가 사이에서 주택사업자들도 판단을 못하면서 미분양물량 지수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정부의 강력한 규제 완화 정책과 금융권의 금리인하 조정, 대출규제 완화 등으로 분양전망이 소폭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고금리기조와 국내외 불확실성은 커지고 있어 회복세는 더딜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