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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문방구도 ‘무인화’ 시대

학생 감소·대형 생활용품점 때문에 매년 500여개 폐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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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3.03.28 17:41
  • 기자명 By. 김의영 기자
▲ 학생들이 무인 문구점에서 용품을 고르고 있다. (사진=김의영 기자)

[충청신문=대전] 김의영 기자 = “아저씨, 찰흙이랑 크레파스 주세요.”

2010년대 초·중반까지 동네 문구점에서 쉽게 들을 수 있는 말이지만, 현재는 추억 속으로 사라진 말이다.

문구점이 자취를 감추고 있는 가운데 학교 앞에는 정겨운 문구점 대신 키오스크가 학생들을 마주하는 무인 문구점이 자리잡고 있다.

추억의 문구점들은 학령인구 감소,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수업, 대형 생활용품점, 온라인 쇼핑몰 등의 영향으로 사라지기 시작했다.

특히 관련 종사자들은 지난 2011년부터 학습준비물 무상 지원 제도가 시행된 것을 주 요인으로 꼽았다.

28일 통계청·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2년 1만 4731개에 달하는 문방구가 지난 2019년 9468개로 대폭 줄었다. 이는 매년 500개씩 폐업을 하고 있는 실정으로 현재 8000여 개가 운영되고 있다.

대전 동구에서 문구점을 30여 년 운영하고 있는 박모(65) 씨는 “예전에는 학교 앞에 문방구가 있는게 당연했지만, 지금은 흔치 않다. 새학기 특수는 느끼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둔산동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모(25)씨는 “10년 전까지만 해도 집 근처에 문방구만 3개였다. 점차 한 매장씩 폐업 정리를 하는 것을 보고 추억이 사라지는 것 같아 씁쓸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반면, 키오스크가 손님을 맞는 무인 문구점은 학생들과 동네 주민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과자 등도 함께 판매해 학생뿐만 아니라 많은 주민들도 방문하는 것.

실제 중구에 위치한 한 초등학교 인근 무인 문방구는 등·하교 시간에 학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해당 무인 문구점에서 만난 초등생 김모(11)양은 “집 앞에 무인매장이 생기기 전에는 다이소에 갔었는데 여기는 오랫동안 구경해도 아무도 뭐라 안 해서 자주 온다”고 말했다.

함께 방문한 최모(9)양은 “쉬는 시간에 먹을 간식사러 왔다. 문구용품뿐만 아니라 장난감, 간식들이 많아서 엄마 몰래 자주온다”며 웃음을 띄었다.

또 적자의 늪에서 무인 매장으로 돌파구를 찾은 자영업자도 있다.

대전 유성구 초·중학교 인근 무인 문구점을 개점한 이모(59)씨는 “원래는 대덕구에 문구점을 운영하고 있었지만, 7개월 적자로 폐업 후 무인 매장을 열었다. 문구, 음식을 종합으로 파는 매장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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