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권예진 기자 = "무더운 한여름이나 한파 속 길 위에서 한 시간, 두 시간, 길게는 세 시간이 넘게 장애인 콜택시를 기다린 적도 있다. 비장애인들은 이렇게까지 길 위에서 기다릴 일도 없을 것이고, 기다리지도 못할 것이다"
11일 대전시의회에서 열린 '대전특별교통수단 운영 개선방안 마련 간담회'에 참석한 문소윤씨는 이같이 말했다.
이날 열린 토론회에는 좌장을 맡은 이금선 대전시의원, 대전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 문소윤 회원, 대전장애인차별철폐연대 한만승 공동대표와 시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전국장애인이동권연대 박경석 부대표의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위한 대전시 과제'에 대해 주제발표가 진행됐다.
박경석 부대표는 "장애인 이동권에 대한 논의가 나오면 가장 많이 듣는 말이 '특별교통수단 보급률이 많이 향상되지 않았냐'라는 이야기인데 그 정도에 만족하라는 논리는 장애인을 동등한 시민으로 인정하지 않으며 권리를 소거시켜 버리는 차별적 언행"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올해 7월부터 시행 예정인 특별교통수단 시행령 개정으로 운행시간과 운행범위가 비약적으로 증가하게 됐지만, 먼 지역에서 승객을 태우면 이동 시간이 길어져 차량 대기시간이 오히려 늘어날 수도 있다"며 "시행령 개정 이후 지방정부가 이에 대한 예산 편성을 하지 않는다면 장애인 이동권 보장은 눈 앞에서 사라질 것"이라고 했다.
문소윤 회원은 "장애인콜택시(이하 장콜)가 노약자분들을 태우기 시작한 후로 노약자는 걸어 다닐 수 있음에도 이용이 편하고 이용요금이 저렴하다는 이유로 장콜을 이용하면서 콜 배차 시간이 길게는 2~3시간이 걸리게 됐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시 관계자들이 현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아야 한다. 말로만 하는 복지 이제 그만하고 저상버스 100%도입과 특별교통수단 100% 확대 꼭 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실제로 시와 사회서비스원이 공동으로 실시한 '2022 대전장애인실태조사'에 따르면 개선이 시급한 교통서비스에 대해 특별교통수단(장애인콜택시) 보급확대가 가장 높게(41.8%)나타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차량 이동 거리가 길어지다 보니 배차 대기 시간이 길어질 수 밖에 없는데 대기시간 감소를 위해 시간제 운영을 20명까지 채우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특히 출퇴근 시간대 등 배차가 많이 몰리는 곳에 집중 배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버스 관제시스템 등을 고도화해 장애인이 겪는 불편한 사항을 최소화 시킬 수 있도록 인프라 확충과 효율적 운영에 대해 고민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