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김용배 기자 = 대전과 세종지역 오피스텔시장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고금리 유지와 부동산 경기 위축에 투자·실수요 모두 감소한 가운데 중대형, 노후 물건을 중심으로 하락세가 깊어지고 있는 것.
특히 대출, 청약 등 아파트 관련 규제가 완화되면서 한때 ‘아파트의 대체재’로 인기를 끌었던 오피스텔의 매력이 시들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올 1분기 매매·전세가격 하락폭이 전분기대비 확대됐다. 특히 매매가는 4분기 연속 낙폭이 커지고 있는 양상이다.
17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3년 1분기 오피스텔 가격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전지역 오피스텔 매매가격 변동률은 1.36% 하락하며 전분기(-0.88%)보다 하락폭이 확대됐다.
고금리 기조에 매수세가 크게 위축되며 지난해 1분기(-0.26%) 하락 전환된 후 4분기 연속 내림세가 심화되고 있다.
전세가격도 1.28% 하락, 전분기(-1.21%)대비 하락폭이 커졌다.
역세권 소형 물건 수요는 여전한 가운데 대출 부담 증가에 따른 수요 위축, 불확실한 전망에 따른 관망 우세가 계속되고 있는 모양새다.
월세가격은 0.33% 하락했으나 전분기(-0.52%)대비 하락폭이 축소됐다. 이는 높은 금리에 따른 월세화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분기 세종의 오피스텔 시장도 약세장이 지속됐다.
매매가격은 0.28% 하락하며 전분기(-0.08%)보다 하락폭이 커졌다.
전세가격 역시 0.26% 하락하며 전분기(-0.06%)보다 낙폭을 키웠으며, 월세가격은 0.06% 하락했다.
오피스텔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은 세종이 92.77%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으며, 대전은 85.97%로 나타났다.
또 전월세전환율은 대전 7.01%, 세종 6.69%로 전국 시도 중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오피스텔 수익률은 대전이 7.08%로 전국서 가장 높았으며, 세종은 5.41%를 기록했다.
오피스텔 평균 매매가격(3월 기준)은 대전 1억1385만2000원, 세종 9749만2000원으로 집계됐다.
또 평균 전세가격은 대전 9203만2000원, 세종 9015만원이었다.
지역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오피스텔 침체는 지난해 가파른 금리 인상과 최근 아파트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면서 투자상품과 주거 대체재로서의 매력이 떨어진 것이 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