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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포럼] 봄다운 봄을 기다리며

류용태 대전문화원연합회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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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3.04.20 16:35
  • 기자명 By. 충청신문
▲ 류용태 대전문화원연합회 사무처장
▲ 류용태 대전문화원연합회 사무처장

젊은 시절 병역의무로 아주 최전방은 아니지만 경기 파주에서 군생활을 했었다. 자대배치 받은 날이 11월초순쯤였는데 당시 엄청난 눈이 내려 한 사흘 제설작업을 했고 또한 날씨도 몹시 추웠다. 처음 집을 나와 겪는 추위였지만 나름 방한복에 내복, 내피와 보초를 설때는 방한화도 보급되어 비교적 따듯하게 겨울을 보낼 수 있었다. 특히 내무반은 일명 빼치카라는게 있어 오히려 집보다 더 따듯하게 잠도 잘 수 있었다. 이런 덕에 매서운 추위에도 동절기 내내 잘 견더낼 수 있었다. 오히려 봄이 오는 길목인 3월중순부터가 추웠다. 내무반 빼치카의 가동이 중단되고 방한복, 방한화, 내피등도 착용을 못하면서 동절기때보다 더추위에 떨어야야했다. 근데 35여년의 시간이 지난 작금에 올 봄도 겨울보다 더 춥게만 느껴진다.

은행에서 날아온 대출금 이자에 눈이 떨고, 인상된 가스·전기값에 가슴이 뛰고, 늘 즐겨먹는 소주와 안주 가격에 몸이 움츠려졌다.대한민국의 젊은 청춘들은 구직을 못해 자포자기하고, 돈을 벌 수 없으니 꽃다운 나이에 연애도 제대로 할 수 없어 홀로족만 늘어나고, 덩달아 결혼도 못하고 아니 결혼한다해도 육아에 드는 비용도 만만치 않아 출산기피 하게되니, 출산율도 0.78명으로 OECD국가중 최하위다. 잠도 못자가며 열심히 일해 돈을 모아 간신히 전세방이라도 얻었는데 빌라왕들에게 발목이 잡혀 전재산을 날리고 자살했다는 한 청년의 죽음 앞에 많은 국민들이 아파했다. 그리고 여기서 끝이 아닌 또 누가 이런 비극의 주인공이 될지 암울하기만하다. 특히나 사회적 악행을 일삼는 전광훈 목사와 JMS정명석 목사 같은 부도덕한 종교인들까지 괜시리 피로감을 느낀다.

국가 경제도 걱정이다. 올 4월까지 우리의 무역수지가 13개월 연속 마이너스 적자로 세계 6위 경제국 대한민국에 많은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다. 그런데도 문제는 타결해 나갈 해결책이 안보인다는 것이다. 정작 걱정을 해야 할 정부관료와 정치인들은 내로남불 입씨름만 하고 있다. 정권교체가 된지도 일년이 다되어가고 있는데 말이다. 대통령에 대한 국정수행 지지율은 취임 후부터 줄곳 낮은 지지율로 머물곤하는데 그마저도 어제 한 여론조사는 33.2%로 실로 안타깝기 그지없다.

대다수 국민들은 많이 걱정하고 있다. 뭔가 시스템에 이상이 있다는 경고음을 울리는데도 아랑곳하지 않는 모양새에 빨리 반전의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이제는 국민들의 민생을 위해 대통령부터 여·야가 모두 사과할 건 빨리하고 밉고 마음에 안들어도 서로 얼굴 마주보고 협치하면서 문제를 하나씩 풀어갔으면 한다. 금방이라도 전쟁이 날듯한 남북관계와 강대국사이에서의 국제정세에 민감하게 대처해 국익을 위해 슬기롭게 헤쳐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그리고 열심히 정직하게 일하며 사는 국민들이 대접받고 빈부격차없이 공정하게 살아가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해가 뜨면 일하고 해가 지면 쉬고 우물 파서 마시고 밭을 갈아 먹으니 임금의 힘이 내게 무슨 소용이 있으랴’태평성대를 누렸던 중국 요나라 임금이 평상복을 입고 민정시찰을 나갔을 때 한 노인이 불렀던 격양가의 가사다. 임금이 이 노래를 듣고 크게 만족하여 ‘과시 태평세월이로고’했다. 진정 봄다운 봄이 성큼오길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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