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한은혜 기자 = 5월 ‘가정의 달’을 맞았지만 서민들의 표정은 어둡다.
쉬는 날이 많은 만큼 지출이 늘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직장인들 사이에선 5월을 ‘지출의 달’로 부르기도 한다.
특히 고물가·고금리로 지갑이 얇아진 상황에서 어린이날, 어버이날 등 각종 기념일 선물 준비와 가족여행 경비 등으로 지출 규모가 확대되면서다.
직장인 고모(37)씨는 “물가가 너무 올라서 외식도 맘 편하게 할 수 없다. 5살 딸아이 장난감 하나를 구매하려 해도 20만원은 훌쩍인데, 양쪽 부모님 선물까지 챙기면 이번 달은 마이너스일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2일 충청지방통계청이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대전지역 소비자물가지수는 110.43으로 전년동월대비 3.5% 상승했다.
외식 물가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외식 품목은 전년대비 7.5% 급증했다. 주요 등락 품목은 냉면(6.3%), 생선초밥(5.7%), 호텔숙박료(5.5%), 비빔밥(3.8%), 갈비탕(2.8%) 등으로 나타났다.
자세히 살펴보면 신선식품지수는 전년동월대비 4.7% 올랐다. 이 중 신선어개는 8.8%, 신선채소는 4.5%, 신선과실은 2.6% 각각 상승했다.
이어 식품(5.7%)과 식품이외(1.8%) 품목도 모두 올랐다.
이 중 농축수산물은 1년 전보다 0.6% 올랐다. 농산물은 2.2% 올랐고 축산물은 1년 전보다 4.1% 줄었다.
주요 등락 품목은 생강이 102.4%, 양파가 38.8%, 무가 35.7% 순으로 올랐으며 열무가(-53.2%), 양배추(-21.1%), 배(-18.4%) 등은 떨어졌다.
이어 공업제품은 전년동월대비 2.1% 올랐다.
휘발유·경유 등 석유류가 전년동월대비 17.3% 감소한 반면 전기·가스·수도는 23.3% 폭등하며 물가를 끌어올렸다.
이어 내구재, 섬유제품은 각각 3%, 6.2% 상승했다.
서비스는 전년동월비 3.5% 상승했다. 집세 0.8%, 개인서비스 6% 오름세를 기록했으며 공공서비스는 0.8% 떨어졌다.
한편 충남·북 소비자물가지수도 각각 3.5%, 3.8%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