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검단 신도시 아파트, 시공사 어디길래?
지난달 29일 인천 검단 신도시 아파트 건설현장 지하 1층 주차장 상판이 순식간에 주저앉았다. 철근은 엿가락처럼 휘였고, 콘크리트는 가루처럼 부서졌다. 무너진 지점 상부에는 어린이 놀이터가 들어설 예정이었다.
밤 늦은 시간에 붕괴돼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사고 구조물엔 보 없이 바닥과 기둥으로 하중을 지탱하는 '무량판구조'가 적용됐다. 무량판구조란 지난해 1월 붕괴사고가 난 광주 화정동 아이파크에도 적용된 공법이다. 일각에서는 '무량판 구조'로 인해 사고가 발생했다고 추측하기도 한다.
시공사는 추가 붕괴를 막기 위해 사고현장에 철골 빔 3백여 개를 시공한 상태다. 이 현장은 한국토지주택공사 LH가 발주했고 GS건설 컨소시엄(GS·동부·대보건설)이 시공을 맡은 공공분양단지이다.해당 공사장은 약 1600억원을 투입해 지난 2021년 5월 27일 착공, 올해 10월 27일 완공을 앞두고 있다. 공정률은 67%이다.
특히 GS건설을 향한 비난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이유는 지난 3월 ‘서울역 센트럴자이’ 아파트 필로티 사건 때문이다. 아파트 필로티 기둥이 찌그러지고 뒤틀리는 사고가 발생해 가뜩이나 말이 많던 ‘자이’가 이번 붕괴사고로 또 한번의 타격을 입게 된 것.
일부 입주예정자들은 공사현장을 찾아 시공사인 GS건설과 발주처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향해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다. 이번 사고로 올해 12월부터 시작될 입주도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2일 현장을 찾아 "발주청인 LH와 시공사인 GS건설은 무거운 책임을 각오해야 할 것"이라면서 "불법하도급이 있는지 등 일반적으로 신뢰감이 있는 회사명과 브랜드 뒤에 국민들에게 숨기고 있는 불편한 진실이 있는지 직권으로 철저히 들여다보고 파헤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김미영 기자 kmy@dailycc.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