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우혜인 기자 = “실속있는 작은 결혼식을 생각하고는 있지만 평생 한 번뿐인데다 남들의 시선도 무시할 수 없어 꺼려진다."
이같은 경향을 반영하듯 대전 서구가 실속 있는 결혼문화 확산을 위해 '사랑의 결실, 작은 결혼식' 참여 대상자를 모집하고 있지만 참여율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집 기간 4개월이 지났지만 3커플밖에 지원을 하지 않은 것.
앞서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최근 2년 이내 결혼한 신혼부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혼비용 보고서'에 따르면, 신혼부부 총 결혼 비용은 3억 3050만 원으로 나타났다.
항목은 주택 2억 7977만 원, 혼수 1573만 원, 예식홀 1057만 원, 예단 797만원, 예물 739만원, 신혼여행 485만 원, 웨딩패키지 333만 원, 이바지 89만 원이다.
작은 결혼식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91.3%가 긍정적으로 인식했다.
그 이유는 '비용 절감'(38.2%)이 가장 컸고, 이어 '프라이빗한 결혼식'(19.3%), '개성 있는 결혼식'(18.0%) 등이 있었다.
이에 따라 서구는 지난 2020년부터 예비 신혼부부의 결혼식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결혼식 지원에 팔을 걷었다.
이를 통해 건강한 결혼 문화를 확산하고 인구감소 가속화에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작은결혼식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참여율은 저조한 상태다. 이에 구는 대책을 강구 중이다.
6월에 결혼하는 신혼부부 박모(27)씨는 "서구 작은 결혼식을 신청하려고 했지만 인식 때문인지 신청이 꺼려진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과도한 보여주기식 결혼식의 폐해가 남아 있는 모양새이다.
그러나 비용 절감 등의 이유로 '작은 결혼식'에 대한 긍정적인 답변도 나왔다.
예비 신혼부부 김모(30)씨는 "결혼 비용이 만만치 않아 작은 결혼식을 고민하고 있다" 고 했다.
구는 지난 1월 16일부터 마감 시까지 예비부부 8쌍 이내를 모집하고 있다.
총 예산 3200만 원으로 한 커플 당 400만 원 이내로 지원한다.
선정된 예비부부는 예식 공간 조성 및 예복, 헤어, 메이크업, 부케 등 웨딩 패키지 비용이 일부 지원되며, 하객 인원은 양가 합산 100명 미만으로 가능하다. 단, 하객 음식, 폐백, 스튜디오 촬영, 청첩장 등은 제외다.
구 관계자는 "신청이 저조한 상태로 작년처럼 지하철 등 홍보를 하고 있다"며 "구민이면 신청 가능하니 적극적으로 참여해 달라"고 독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