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한은혜 기자 = 5월 ‘반짝 특수’가 실종됐다.
3년만에 맞이한 마스크 없는 가정의달인 만큼, 지역 유통업계는 특수를 기대했지만 리오프닝 파급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 등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반짝 소비에 그칠 뿐 매출 증가를 지속하긴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9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분석 결과 대전지역 백화점, 대형마트·유통 전문점에서 쓰인 신용카드 매출은 연초보다 5월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5월 대전지역 백화점, 대형마트·유통전문점은 4월보다 각각 10.1%, 10.9% 증가한 896억2300만원, 715억5600만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은 각각 15.5%, 10.7% 증가한 490억900만원, 719억3900만원으로 나타났다.
5월은 근로자의 날과 어린이날인 ‘황금연휴’를 시작으로 어버이날(5월 8일), 스승의 날(5월 15일) 등 수요가 증가하면서 유통업계 매출이 증가한 것.
하지만 올해 5월은 지난해와 다르게 매출 증가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대전지역 A백화점 명품판매직 홍모(29)씨는 “이번달은 고객님들이 연휴를 이용해 해외여행을 많이 가서 백화점이 주말에도 한산하고 특히 명품군의 매출이 많이 줄었다. 가정의 달 특수는 저희 명품관에는 없다”고 설명했다.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도 “5월 매출 증가세는 일부 품목의 반짝 장사일 뿐 전체 매출의 증가를 지속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고물가에 소비 심리가 많이 둔화됐고 고금리 등 가계 부담이 늘어나면서 소비자들이 보복 소비에서 합리적인 소비로 돌아서는 중”이라고 말했다.
소상공인이 느끼는 5월 체감경기는 더 어둡다.
어린이날 연휴 기간 계속된 폭우로 지역 내 관광 반짝 특수도 사라졌으며 ‘빨간 날’이 많고 대체공휴일이 생겨나면서 오피스 상권, 편의점, 식당들의 시름도 깊다.
대덕구 회사 인근 편의점주 김모(40)씨는 “5월은 직장인들이 쉬는 날이 많다보니 매출이 적게 잡힌다. 날이 너무 좋아도 상가에 돌아다니는 사람이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발표한 충청권 소상공 5월 체감 경기에 따르면 대전은 86.9로 지난달 대비 2.3p가 낮아졌으며 세종은 84.4로 8.3p, 충북 88.7로 3.9p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