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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열며] Why me?, Why not?

허영희 대전보건대 간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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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3.05.21 13:16
  • 기자명 By. 충청신문
▲ 허영희 대전보건대 간호학과 교수
해적왕 바이킹 해이가르는 어느 날, 자신이 탄 배가 폭풍우 속에서 벼락에 맞아 좌초되자, 하느님을 원망하였다. 그리고 하늘을 향해 외친다. ‘왜 하필 저입니까? (Why me)’그러자 하느님께서는 그에게 되묻는다. ‘왜, 넌 안 되는데? (Why not)’

세상 살면서 나에게 닥치는 일들이 좋은 일일 수도 있고, 나쁜 일일 수도 있다. 그러므로 언제 어디에서든 나에게도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걸 간과할 수는 없는 것이다. 대부분 사람은 본인에게 나쁜 일이 일어났을 때, ‘왜 하필 나에게 이런 일이’라고 괴로워한다. 하지만 이러한 모습은 나를 더욱 힘들게 할 뿐 역으로 빨리 일어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오히려 지혜롭고 현명한 사람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불행은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고 나에게도 불행은 언제든지 찾아올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정답은 나 자신에게 존재한다. 내일은 또 내일의 태양이 다시 떠오를 것이므로 포기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 극기하고, 더 좋은 무엇을 위해 마음을 다잡고 다시 노력하는 것이 아닐까!

BTS 노래가 인기 있는 이유는 가사 안에 존재하는 치유와 희망의 메시지 때문이라고 한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어떤 가치보다 소중하다고 일깨우는 BTS의 노랫말은 자신의 존귀함을 소홀히 하였던 모든 사람에게 반성을 요구하고 있다.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난 후 일상이 슬프고 즐거움이 사라졌다. 그저 후회되고 불효한 순간들이 머리에서 사라지지 않아 많이 힘들다. 하지만 주위를 돌아보면 다들 일상을 잘 보내고 있는 것 같은데 왜 이리 나만 못나고 스스로 공간에 갇혀 숨을 헐떡이며 사는지 차라리 안쓰럽다.

‘헝겁지겁’은 매우 좋아서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허둥거리는 모양이고 ‘허겁지겁’은 조급한 마음으로 몹시 허둥거리는 모양을 의미하는데 나는 후자의 상태인 것 같다. 두 팔과 두 다리가 없이 태어났지만 포기하지 않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행복하게 사는 닉 부이치치가 생각난다.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용기, 충만한 희망의 아이콘 닉 부이치치가 부럽다.

어느 교도소에 한 죄수가 있었는데 탈옥을 꿈꾸던 어느 날 매일 일정한 시간에 교도소를 방문하는 빵 배달 차를 발견했고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은밀히 숨었으나 화물칸은 덥고 답답하였다. 그러나 얼마 후면 펼쳐질 자유로운 삶을 상상하며 고통을 꾹 참아냈다. 얼마 후 차가 멈추고 기사가 나간 틈을 타 죄수는 차에서 내렸다. 이제는 어떤 구속도 없는 행복하고 자유로운 삶을 살리라는 기대로 내린 순간, 배달차가 도착한 곳은 바로 또 다른 교도소였다.

인생에서 흔히 ‘굴곡지다’라는 말을 쓰는 것처럼 위기, 역전 등에서 반드시 겪고 넘어서야 하는 순간들이 우리네 인생에서는 늘 마주할 수도 있다. 그때마다 우리는 누구를 원망하고 특히 나 자신을 미워할 필요는 없다. 사람의 뇌는 호수처럼 잔잔한 상태이며 누군가 돌을 던지기 전까지는 출렁이지 않는다. 불평등이 있더라도 건강한 사람은 반발하지 않으며 인정욕구 충족만으로 무마할 수 있다. 대부분이 사람들은 백수가 되면 나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억울한 피해자 모드를 키게 된다. 어쩌면 이것이 우리들의 Why me?, Why not?의 정답이 아닐까!

보편적인 사람들은 지나친 시간의 추억을 재해석하거나 비관적으로 생각했을 때 억울함을 갖게 되는데 나쁜 행동은 아니지만, 삶의 부작용 혹은 상처로써 간직하게 된다. 그리고 명심해야 한다. 우리의 이웃들은 그냥 부자보다는 흙수저 성공 부자에 더 흥미를 갖고 열광한다는 것을… 그 이유는 살아보니 인생은 그저 누구에게나 존재하는 한 끗 차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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