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한은혜 기자 = 대전지역 피트니스 업계의 몸집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건강을 챙기는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관련 산업이 호황을 맞고 있어서다.
특히 ‘운동하는 직장인’이 늘어나자 지역 기업들도 직원들의 웰빙 프로그램 개선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22일 국세청 통계포털 분석 결과, 대전지역 헬스클럽 사업자는 올 2월 기준 370곳으로 지난해 같은 달(319개) 대비 16% 늘었다.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228개)과 비교하면 62% 큰 폭 증가했다.
크로스핏, 필라테스 등 ‘스포츠시설 운영업’ 사업자 수도 184개(2019년)→237개(2022년)→256개(2023년)로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관평동의 한 헬스장 관계자는 “이달 초에 이미 PT 수업이 풀로 마감됐다. 건강에 대한 관심도 늘고 여름 맞이 몸을 만들기 위해 헬스장을 찾는 사람이 많다. 문화가 바뀐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일부 직장인들은 짧은 점심시간을 이용해 운동에 투자하는 일명 ‘런치PT’에도 적극이다.
둔산동의 한 헬스장 관계자는 “11시 이후부터 직장인 분들이 운동하러 많이 오신다. 점심시간을 활용해 짧게 PT 수업을 받고 가시는 분들도 늘고 있는 추세”이라고 말했다.
직장인들이 자기 관리에 주목한데 따라, 지역 기업들도 웰빙프로그램 개선에 한창이다.
대전지역 K기업은 최근 사내 헬스장 신규 공사를 완료해 새롭게 문을 열었다.
대전 신탄진에서 직장을 다니는 박모씨(39)는 “사무실 옆이 헬스장이라 점심시간 혹은 퇴근 후 동료들과 업무에서 벗어나 함께 땀을 흘리면 개운해진다. 술 먹고 회식 하는 것보다 젊은 친구들의 단합으론 최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헬스 붐’ 배경에는 청년 세대의 팍팍한 삶이 반영 됐다고 내다봤다. 경기침체로 '내집 마련' 등 장기 목표는 금방 이룰 수 없지만, 몸 만들기는 비교적 짧은 투자로 성취감을 맞볼 수 있다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