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김용배 기자 = 부동산시장 장기침체로 지난달 충청지역 아파트 전세가격이 2년 전 대비 평균 13.87%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세종이 28.5% 하락하면서 전국에서 가장 많이 떨어졌고, 이어 대전 15.1%, 충남 9.8%, 충북 2.1% 순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최근 고금리로 인한 금융비용 증가와 잇단 전세사기 사건으로 전세 기피현상까지 겹치며 하락세가 가팔라지고 있는 것.
특히 일부 지역은 아파트 전세시장의 장기침체와 내림세로 역전세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22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자사 부동산 빅데이터 솔루션 직방RED를 통해 아파트 전세가격지수의 최근 추이와 2년 전 대비 변동률을 검토한 결과, 2023년 4월 기준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2년 전(2021년 4월) 대비 11.8%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적으로 전세가격의 하락세가 가장 컸던 곳은 세종(-28.5%)과 대구(-26.5%)였으며, 이어 울산(-18.9%), 인천(-17.1%), 부산(-16.9%), 대전(-15.1%) 순으로 하락폭이 컸다.
일반 도 지역의 경우에도 전세가격이 지속 하락하고 있으나 광역시 등 대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변동폭은 작았다.
세부적으로 충청권을 보면 평균 13.87%가 하락했다. 특히 세종의 등락폭이 매우 컸다.
세종은 2020년 전국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전세가격 상승을 경험한 이후 2021년 하순부터 급격한 하락을 보여, 2023년 현재는 3년 전인 2020년 초 수준까지 가격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도 2년 전보다 15,1%가 떨어져 세종, 대구에 이어 하락폭이 심화됐다. 충남은 9.8% 하락했으나 전국 평균보다는 덜 빠졌다.
반면, 충북은 2년전 대비 2.1% 하락에 그쳤다. 이는 전세가격의 상승이 타 지역보다 느린 2021년 중순경부터 시작됐고, 2022년 이후 침체기의 하락 추세도 완만해 하락률은 타 시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다.
직방 관계자는 “아파트 전세시장의 동향이 엇갈린 가운데 세종, 대전 등 지방 대도시의 전세가격의 하락률이 가파르다. 특히 2년 전 수준까지 전세가격이 떨어졌다는 점에서 역전세난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되는 상황“이라며 ”금융시장의 리스크가 아직 해소되지 않았음을 고려하면 현 시점에서 반등을 섣부르게 논하기 보단 향후의 거래 동향을 지속 확인할 필요가 있다“ 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