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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서 고교생 학폭위 유서 “죽어서도 편하게 못 갈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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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3.05.25 19:25
  • 기자명 By. 장선화 기자
▲ 지난 11일 숨진 A김 군의 수첩에 적혀 있는 유서 (유족 제공)
▲ 지난 11일 숨진 A김 군의 수첩에 적혀 있는 유서 (유족 제공)

[충청신문=천안] 장선화 기자 = 천안에서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 학교폭력 피해를 호소하는 글을 남기고 사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5일 A(18) 군 유족 등에 따르면 A군은 지난 11일 오후 7시 15분께 천안시 동남구 자택 자신의 방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1시간 40여분 뒤 숨졌다.

이후 A군 가방에서 발견된 수첩에는 유서와 함께 3년간의 학교폭력 피해 내용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A군은 수첩에 '학교폭력을 당해 보니 왜 아무한테도 얘기할 수 없는지 알 것 같다. 내 꿈, 내가 하는 행동 모든 걸 부정당하니 온 세상이 나보고 그냥 죽으라고 소리치는 것 같다. 너희들 소원대로 죽어줄게'라고 적었다.

'(학교폭력 가해자 처분) 1∼3호는 생활기록부에 기재조차 안 된단다. 안타깝지만 나는 일을 크게 만들 자신도 없고 능력도 없다. 내가 신고한들 뭐가 달라질까?'라는 글도 적혀 있다.

'담임선생님과 상담 중 학폭 이야기가 나왔지만, 선생님은 나를 다시 부르지 않았다. 선생님이 부모님께 신고하지 못하게 겁을 준 것 같다'는 글도 있었다.

특히 A군은 '누군가 그 자식에게 처벌을 내려줘요. 죽어서도 편하게 못갈 것 같아 심정이 슬프고 혼란스럽다. 누군가를 죽음까지 몰아 넣은 명백한 타살'이라는 말로 유언을 끝맺었다.

이에 대해 천안교육지원청 관계자는 "3년간 A군 관련 학폭위는 열린 적이 없고, 최근 A군이 자주 결석해 학교에서 부모님께 안내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학폭 여부에 대해서는 경찰 수사에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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