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김의영 기자 = # 대전 서구 둔산동에 거주하는 진모(56) 씨는 최근 새로운 취미생활이 생겼다. 진 씨는 매일 아침, 저녁으로 배달 플랫폼을 통해 할인하는 식재료 등을 찾아보고 구경하며 직접 구매한다. 그는 “딸한테 온라인 쇼핑과 결제 방법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스마트 폰으로 장보는게 재밌어졌다. 할인이 크게 들어간 상품은 직접 마트가서 장보는 것보다 싸다”고 말했다.
최근 시니어세대의 온라인 소비 바람이 거세다.
스마트 기기 사용이 익숙해지고, 코로나19 팬데믹까지 겹치면서 적극적으로 소비하는 ‘액티브 시니어(활동적 장년)’이 증가하면서 장년층의 소비 패턴이 변화하고 있는 것.
29일 KB국민카드에 따르면 신용 및 체크카드 약 2000만명 회원의 온·오프라인 주요 업종별 이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50세 이상 시니어 연령의 지난해 매출이 전년대비 1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대~50대 미만의 매출 증가율 11%보다 크다.
특히 매출 증가세가 가장 높게 나타난 분야는 문화관람이다.
20대~50대 미만 세대의 문화관람 매출액은 84%에 그쳤지만, 50세 이상 시니어의 매출은 137%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온라인 쇼핑몰, 배달앱에서도 시니어 세대들의 영향력은 매우 커졌다.
50세 이상의 온라인쇼핑몰 매출액 증가율은 38%, 배달앱 37%로 50대 미만 세대 대비 각각 25%, 30% 높게 나타나 장년세대가 온라인 문화를 적극 수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온라인 쇼핑, 배달을 자주 이용하는 주부 백모(54) 씨는 “주변에서 고물가에 온라인을 왜 이용하냐고 자주 물어보지만, 할인 물품을 잘 고르면 오프라인보다 훨씬 저렴하다”고 했다.
자기관리 등 여가생활 부문에서도 뚜렷한 소비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피부관리실 업종의 경우 50세 이상 매출액은 2021년 대비 14% 증가했으며 50세 이하는 4%에 그쳐 시니어 세대들이 외모 관리 등에 대한 투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아직 젊은세대의 소비층이 두텁지만, 시니어 세대들이 디지털 환경을 적극 수용해 온·오프라인 주요 업종에서 더욱 영향력을 넓힐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