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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때 서산지역 민간인 희생자 유해 발굴 현장 공개

동방매장문화재연구원, 30일 현지에서 유해발굴조사 중간보고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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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3.05.30 14:14
  • 기자명 By. 윤기창 기자
▲ 동방문화재연구원이 30일 서산시 갈산동 176-4번지 일원 유해발굴 현지에서 한국전쟁 당시 서산지역에서 희생된 민간인들의 유해 발굴조사 중간보고회를 갖는 모습. (사진=윤기창 기자)

[충청신문=서산] 윤기창 기자 = 한국전쟁 당시 서산지역에서 희생된 민간인들의 유해 발굴조사가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어 신원확인 등 절차를 거쳐 유족의 품으로 돌아갈 전망이다.

동방문화재연구원(이하 연구원)은 30일 서산시 갈산동 176-4번지 일원 유해발굴 현지에서 중간보고회 성격의 언론브리핑을 열고 현재 1,2,3구역에서 약 70여구의 유해를 발굴했다고 밝혔다.

연구원에 따르면 이번 한국전쟁 당시 서산지역 민간인 부역혐의 희생자 유해발굴 조사는 서산유족회와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의 의뢰로 지난 10일~30일까지 서산시 갈산동 176-4번지 일원에서 진행했다.

조사지역은 해군과 경찰소속 치안대가 한국전쟁이 발발하고 1950년 9월 28일 수복이후 10월~12월 사이에 서산과 태안지역에서 검거된 수천명의 부역혐의자를 갈산동 인근 조사지역 주변으로 끌고와 집단학살했다고 전해지는 곳이다.

지역 주민들은 20여일 동안 매일 5대 정도의 트럭에 부역혐의자로 보이는 민간인을 싣고 와서 갈산동 인근 야산의 교통호와 방공호에서 집단학살 했다고 증언하고 있다.

특히 주민들은 방공호 안에도 사체가 가득하였고 심지어는 들개가 사체조각을 물고 다닐 정도로 시신이 널려 있었다는 증언과 함께 이장이 마을 청년을 동원해 교통호에 시체를 묻었다고증언했다.

▲ 서산시 갈산동에 살고 있는 원주민 한광석(89)씨가 30일 열린 유해발굴조사 중간보고회에서 한국전쟁 당시 서산지역에서 희생된 민간인들의 사체를 교통호에 묻어 준 경험담을 증언하는 모습. (사진=윤기창 기자)
▲ 서산시 갈산동에 살고 있는 원주민 한광석(89)씨가 30일 열린 유해발굴조사 중간보고회에서 한국전쟁 당시 서산지역에서 희생된 민간인들의 사체를 교통호에 묻어 준 경험담을 증언하는 모습. (사진=윤기창 기자)

실제로 원주민인 한광석(89.서산시 갈산동)씨는 이날“한국전쟁 당시 18세의 나이로 어른들이 시키는 대로 산에 올라가 교통호에 시체를 묻었다. 약 5일 동안 그런 일을 했다”고 증언했다.

이에 연구원 관계자는 “이번 발굴조사과정에서 1구역 교통호에선 13구의 유해가 다리뼈와 척추뼈, 갈비뼈 등 온전하게 남아 있는 상태로 발굴됐다”며“유품으론 백색의 4혈 단추와 유해 주변에 탄피가 노출됐다”고 밝혔다.

또 “2구역에선 교통호에서 30~35구로 추정되는 유해가 발굴됐으며 유품으로는 버클(허리띠)와 백색의 2혈,4혈 단추, 다수의 신발, 유해 주변에선 탄피와 탄두가 나왔다”며“ 3구역에선 17~20구로 추정되는 유해가 나왔다. 유품은 백색의 4혈 단추, 고무줄 바지끈, 반지 등과 유해 주변에서 탄피가 확인 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까지의 조사와 증언을 토대로 한국전쟁 중 자행된 민간인 희생자의 유해 매장지 확인과 매장 현황을 파악해 그 진실을 규명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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