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MR 헤드셋 비전 프로... "457만원"
애플이 내놓은 MR 헤드셋 '비전 프로'가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가 9년 만에 내놓은 혼합현실인 MR 헤드셋 '비전 프로'는 애플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당당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흥행 여부를 두고 세간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애플은 지난 6일 연례 세계 개발자 회의(WWDC)에서 스키 고글처럼 쓰고 컴퓨팅을 즐길 수 있는 비전 프로를 '가상현실(AR) 플랫폼', '착용형 공간 컴퓨터'라고 설명했다.
비전 프로는 애플이 애플워치 이후 9년 만에 내놓는 신제품이자, 개발에 착수한 지는 7년여 만에 공개한 신제품이다. 특히 애플 특유의 단순하고 유려한 디자인이 눈에 띈다.
고글처럼 착용할 수 있는 '비전 프로' 헤드셋은 디스플레이를 포함하는 전면부와 후면의 밴드,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전면부의 바깥쪽엔 5개의 센서와 12개의 카메라를, 안쪽엔 2,300만 픽셀의 마이크로 OLED 디스플레이 2개를 탑재했다.
또한 현실과 가상세계의 단절문제를 해결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비전 프로는 '아이 사이트'(EyeSight) 기능을 적용, 사람이 가까이 다가가면 화면이 투명해지며 주변을 인식할 수 있게 했다. 상대방도 착용자의 눈을 바라볼 수 있다. 헤드셋을 벗지 않아도 주변과 소통할 수 있는 셈이다.
또 '비전 OS운영체제'는 자연광을 인식해 그림자까지 드리워 이용자가 공간의 크기와 거리감도 자연스럽게 느낄수 있도록 했다. 기존 제품과 달리 별도의 컨트롤러 없이 컨트롤러가 필요 없다. 사용자의 눈과 손, 음성만으로 기기를 완전히 제어할 수 있다.
그러나 비전 프로의 성공을 장담하기 어렵다.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점이다. 비전 프로의 가격은 3499달러(약 457만원)다. 지금까지 나온 AR·VR 헤드셋 제품 중 가장 고가다.
또한 짧은 배터리 사용 시간도 흥행의 걸림돌이다. 전원을 연결하면 하루종일 사용할 수 있지만, 외장 배터리의 최대 이용 시간은 2시간에 그치기 때문. 영화 한 편의 러닝타임이 보통 2시간 안팎인 점을 고려하면 '아직 부족하다'는 평이다.
VR 시장이 아직 제대로 형성되지 않았다는 걸 고려하면 망설이게 되는 점이다. 비전 프로는 내년 초 미국 시장에서 먼저 출시 예정이다.
김미영 기자 kmy@dailycc.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