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김의영 기자 = 청년도약계좌가 오는 15일 출시 예정인 가운데 까다로운 우대금리 조건으로 흥행에 성공할지 미지수다.
청년도약계좌는 윤석열 정부의 대표 국정과제 중 하나로 5년간 매월 70만원을 납입하면 정부 기여금과 이자소득을 더해 5000만원의 목돈을 마련할 수 있는 상품이다. 3년 고정금리, 이후 2년은 변동금리를 적용한다.
가입 대상은 개인소득 7500만원 이하이면서 가구소득 중위 180% 이하인 만 19~34세 청년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청년도약계좌 취급은행은 총 12곳으로 잠정 최고 금리로 연 5.5%~6.5%를 공시했다. 기본금리(3년 고정)는 3.5%~4.5%로 소득 조건에 따른 우대금리는 0.5%다.
이는 현재 출시된 적금 상품들 금리에 비해 높은 금리지만, 1.5%~2%의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조건에 시민들의 실망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상당수 은행들이 우대금리 조건으로 카드 이용 실적, 장기간 급여 이체 및 자동 납부 등을 내세워 난이도가 높다는 것.
5대 시중은행의 경우 급여 이체 및 자동납부, 첫 거래 조건, 카드 실적 등 항목별로 0.1%~1% 우대금리 조건을 제시했다.
특히 월 20만원~30만원의 키드 이용 실적을 달성해야 하는 조건은 청년층의 자산 형성을 돕는 상품 취지와 맞지 않다는 의견이다.
이에 대해 지역 시민들은 ‘돈 모아야 하는데 카드 실적 조건을 꼭 걸어야 하나’, ‘모으라는 건지 쓰라는 건지’ 등의 반응을 보이며 실효성에 의문을 가졌다.
또 청년들에게 5년 만기는 부담으로 다가온다는 의견이다.
결혼을 앞둔 장모(32) 씨는 “좋은 취지, 높은 금리 상품이라는 것은 알지만 5년 만기는 너무 길다. 자금이 필요한 순간이 여러 번 올 텐데 가입해야 할지 정말 고민이다”고 토로했다.
대전 서구에서 자취하는 사회초년생 양모(24) 씨는 “일단 상품에 가입할 생각이다. 다만 걱정되는 건 월세에 이것저것 빼면 5년간 회사, 집만 오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지역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권은 청년도약계좌 금리를 높게 책정할수록 감당해야 할 이자가 부담으로 돌아와 고민일 것. 금융당국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1차 금리보다 소폭 높거나 비슷한 수준으로 결정될 가능성 높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