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에 따르면, 올해 5월말 기준 태안군의 인구는 6만 1095명으로 전월 대비 66명 증가했다. 앞서 4월말 인구 또한 3월 대비 18명 늘어 2달 연속 증가세를 기록 중이다.
범위를 넓혀보면 최근 20년간 태안군 인구는 2003년 6만 3930명, 2013년 6만 2416명으로 비교적 완만한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급격한 인구감소로 몸살을 앓는 대부분의 비수도권 군단위 지자체와 비교하면 눈에 띄는 수치다.
자연적 인구증가를 기대할 수 없음에도 태안군의 인구가 비교적 잘 유지되는 것은 귀농·귀어·귀촌인구의 증가와 한국서부발전 본사 유치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특히, 저출산·고령화로 2021년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됐으나 지난해 연간 전출인구(4123명)보다 전입인구(4602명)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귀농·귀촌·귀어의 경우, 군이 2021년부터 시행 중인 ‘전출입자 대상 인구이동 모니터링’에 따른 2022년 한해 전입사유 분석 결과를 보면 태안의 자연환경에 대한 만족으로 귀농·귀촌·귀어를 선택한 인구는 전체 전입인구의 17%에 달한다.
특히, 귀어의 경우 타 지자체의 추종을 불허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태안군의 귀어 인구는△2017년 188명(2위 보령시 105명) △2018년 131명(2위 보령시 84명) △2019년 122명(2위 신안군 78명) △2020년 161명(2위 신안군 75명) △2021년 186명(2위 신안군 121명)으로 매년 압도적인 전국 1위다.
태안군은 지난해 충남도 주관 ‘어촌 진입장벽 완화 우수어촌공동체 지원 사업’에 4개 어촌계가 선정될 만큼 이른바 ‘텃세’ 없는 농어촌 조성에 힘쓰고 있으며, 귀어·귀농인 등을 대상으로 ‘내고장 주소갖기’ 운동을 펼치고 정착 교육과 화합 행사, 어선 임대 등 다양한 지원 사업을 마련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한국서부발전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2015년 태안으로 본사를 옮긴 한국서부발전은 올해 6월 현재 1675명(본사 380명, 태안화력발전소 1295명)의 직원이 근무 중이다.
청년창업비즈니스센터를 중심으로 청년인구 유입에도 사활을 걸고 있다. 지난해 3월 문을 연 태안청년창업비즈니스센터는 지역 청년들의 일자리·설자리 제공을 위한 기관으로, 오는 2025년까지 사업비 20억 원을 들여 충남도 균형발전 사업인 ‘태안 청년 창업 인큐베이팅 & 사업화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아울러, 내년 해양치유센터 개관 등 ‘체류형 관광지’로서의 변화를 모색해 지역 환경 개선을 통한 귀촌인 증대를 꾀하고, 수도권과의 접근성 개선을 위해 국도38호선 이원-대산 해상교량 건설을 지속 촉구하는 등 강력한 지역발전 정책으로 인구 증가를 통한 미래 태안의 기반을 구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