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의 목돈 마련을 돕기 위한 청년도약계좌가 15일 출시된 가운데 3시간 만에 약 3만 4000명이 몰리면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높은 관심 만큼 많은 부정적인 소리도 쏟아지고 있다.
청년도약계좌가 청년들의 자산 형성을 돕는 좋은 취지라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뚜껑을 열고보니 그렇지 않다는 것.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5년 만기다.
기존 10년에서 절반으로 줄은 5년이지만, 젊은 층들은 이마저도 길다고 느낀다. 최근 1개월에서 6개월 만기 등 단기 적금이 출시되고 있는 만큼 괴리감이 느껴진다.
특히 경제 불황기가 장기화되고 있는 시기에 언제 자금이 필요할지 모르는데 5년이나 묶어두기는 어렵다는 의견이다.
예시로 지난해 출시된 2년 만기, 납입한도 50만원인 청년희망적금은 출시 6개월만에 30만명이 이탈했으며 중도 해지율이 15.8%에 달한다. 청년도약계좌 보다 만기도 짧고 납입한도도 낮아 유지 부담이 적게 다가왔음에도 많은 청년들이 만기를 채우지 못했다.
또 까다로운 우대금리 조건도 실망감을 안겼다.
5대 시중은행은 기본금리 4.5%, 우대금리 1.5%를 내세웠다. 앞서 은행들이 제시했던 것에 비해 기본금리는 오르고 우대금리는 낮아진 상황이다.
우대금리 1.5% 중 0.5%는 소득 우대금리로 저소득자만이 누릴 수 있다. 우대금리 1% 조건만 달성하면 된다는 뜻이지만 이를 받기 위해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상당수의 은행들은 급여이체, 마케팅 동의, 카드 이용 실적, 신규 고객 등 다양한 조건을 내세웠다.
은행들이 우대조건을 내세운 이유는 역마진이다. 그러나 은행들은 이자 장사로 올 1분기 벌어들인 이자 이익만 14조가 넘는 수준이며 성과급 잔치를 벌이는 등 최근 행적을 보면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다.
이처럼 청년도약계좌가 비판의 목소리도 받고 있지만, 청년들을 위한 정책임은 분명하다. 정부는 청년희망적금 처럼 많은 청년들이 중도 해지의 길을 밟지 않도록 적극 나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