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수능 언급... 교육계와 학부모 촉각 곤두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5개월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이 수능 출제와 관련한 언급을 하면서 교육계와 학부모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수능이 쉬워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오자 대통령실 김은혜 홍보수석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실은 쉬운 수능, 어려운 수능을 얘기한 게 아니라 "변별력을 갖추되, 수업에서 다루지 않은 내용은 출제하지 말라"는 취지의 발언이었다고 해명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관련 발언이 알려진 15, 16일 이틀간 교육 현장에는 파장이 커지고 있다. 특히 11월 16일 치러질 올해 수능 난도를 놓고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촉각을 곤두세웠다.
교육계에서는 윤 대통령이 최근 수년간 이어진 '불수능' 논란을 사교육비 증가의 한 원인으로 꼽은 것으로 해석하며 사실상 '쉬운 수능'을 주문한 것으로 해석했다.
실제 지난 2022학년도 수능의 경우 표준점수 최고점이 국어(149점)는 역대 두 번째로 높았고, 수학(147점)은 전년보다 10점이나 상승해 역대급 '불수능'으로 불렸고, 이러한 여파 등으로 올해 초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수능과 EBS 교재와의 연계를 강화해 수험생의 체감 난도를 낮출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또 윤 대통령이 지난 15일 수능과 사교육비 문제를 지적한 이후 교육부 대입담당 국장이 전격 교체됐다. 해당 국장은 올해 1월부터 보직을 맡아왔는데, 교육부에서 중요 보직으로 꼽히는 대입 담당 국장이 6개월 만에 인사 조치된 건 이례적이다. 따라서 올해 본 수능 난도가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에 더욱 무게를 실었다.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출제 방향에 따라서 입시 전략을 전면 수정해야 할 수도 있다. 일각에서는 수능이 지나치게 어려운 '불수능'도 문제지만 반대로 '물수능'이 되면 최상위권 변별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일고 있다.
김미영 기자 kmy@dailycc.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