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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열며] “깜빡이를 켜주세요!”

김일호 한국문인협회 세종시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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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3.06.18 16:10
  • 기자명 By. 충청신문
김일호 한국문인협회 세종시지회장
▲ 김일호 한국문인협회 세종시지회장

기후변화와 기상이변 탓인지 전국적으로 때 이른 폭염경보가 내려졌다. 본격적으로 여름이 시작되는 유월이라고는 하지만 만만치 않은 무더위다. 아마도 끼리끼리 이합집산에 능하고 내로남불을 부끄럽게 여기지도 않으며, 저들만의 입맛대로 민심을 갈기갈기 찢어놓는 정치권을 바라보는 국민의 마음이라서 덥다. 이래저래 숨통이 막힐 것 같고 짜증 나는 유월 폭염이다.

100세 시대를 살고 있다고 한다. 그래도 길지 않은 인생에 내일이라는 단 하루도 내다볼 수 없다. 그 무엇도 예측 불가능하다면 온전한 삶을 영위할 수 없다. 하루하루 불빛 하나 없는 캄캄한 길을 가며 두려움과 공포 속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오늘이 아닌가 싶다. 좀처럼 희망의 불빛조차 기대할 수 없는 현실이다.

세계기상기구(WMO)는 6월에서 8월에 해당하는 올여름에 엘니뇨 발생확률이 70% 이상 높다고 했다. 2015년과 2016년 지구를 통째로 흔들었던 슈퍼 엘니뇨가 찾아온다고 예측하고 있다. 언제부턴가 우리에게 익숙해진 엘니뇨나 라니냐가 과학의 힘으로도 어쩔 수 없는 자연현상으로 지구 전체에 고온, 홍수, 폭설, 지진 등 일으키고 있다.

엘니뇨는 남아메리카 열대지방의 서해안을 따라 흐르는 바닷물이 몇 년에 한 번씩 주기적으로 유난히 따듯해지는 이상현상이다. 라니냐는 적도 아래 태평양 해역의 월평균 해수면 온도가 반년 이상 지속해서 평년기온보다 0.5도 이상 낮은 상태를 뜻한다.

그러한 지구환경의 급속한 변화로 지진이나 태풍, 홍수나 가뭄 등 인간의 힘만으로 막아낼 수 없는 천재지변이 잦아지는 현실에 직면해 있다. 초읽기에 들어간 지구멸망의 길은 아닌지 불길한 예감을 떨쳐버릴 수 없다. 오늘에 사는 사람들이야 어떻게든 짧은 여생이나마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망가진 지구환경을 물려받을 후손의 미래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과학 문명의 발달로 무한한 우주 정복의 꿈을 키우고 있다. 한편으로는 신의 영역일 수 있는 인간의 장기이식과 생체 개조는 물론 불치의 병이라고 알려진 암 극복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무엇이든 예측할 수 없고 불확실한 미래를 앞두고 있다면 그 불안감은 주어진 삶마저 가로막을 것이다.

최첨단 과학의 힘을 빌려 태풍의 진로를 예측하는 등 어느 정도 자연재해를 줄일 수 있겠다. 그렇지만 100% 예방은 불가능한 것이 인류가 극복할 수 있는 한계점일 수 있다. 광활한 우주 안에 작은 점 하나에 불과한 지구이기 때문이다.

크게는 어마어마한 자연현상에서부터 작게는 자칫 소홀히 할 수는 생활 습관이나 질서의 방향에 의해 인류사회의 안녕이 좌우된다. 깊이 인식하고 적극적인 대처와 예방은 물론 상호 존중과 배려로서 더불어 살아가야 하겠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함께 내일로 가는 길에 놓여있다. 자동차의 방향 등과 같이 우회전할 것인가, 좌회전할 것인가, 아니면 직진할 것인가를 예측만 할 수 있어도 충돌사고를 줄일 수 있다. 인류가 의지하고 극복할 수밖에 없는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고, 앞서가는 사람이 이끌어주듯 방향 등 표시를 잊지 않는다면, 단 한 시간이나 단 하루의 앞을 예측 대비하고, 확실하게 바라보며 보다 안전한 삶을 영위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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