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한 '타이타닉호'의 잔해를 구경하는 관광 코스로 만들어진 오션게이트 뉴페디션의 심해 관광용 잠수정 '타이탄'이 잠수를 시작한 지 1시간 45분 만에 연락이 두절돼 19일 (현지시간) 미국 해안경비대가 수색에 나섰다.
실종된 잠수정에는 영국 국적의 억만장자 사업가이자 탐험가인 해미쉬 하딩(58)를 포함해 해당 업체 CEO 스톡턴 러시, 파키스탄인 샤자다 다우드와 그의 아들 술라이만 다우드, 프랑스인 탐험가까지 5인이 타고 있다. 특히 해미쉬 하딩은 세계에서 가장 깊은 수심을 가장 오랜 시간(4시간 15분) 다이빙하는 등 세 개의 기네스 기록을 보유 중이기도 한 만큼 이 실종자들이 살아있다면 잠수정 내에서 70시간에서 96시간으로 즉 3~4일 가량 버티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2018년 해저 약 4000m 지점에서 가라앉은 타이타닉호 잔해 탐사에 성공한 후 관광을 시작했다. 해당 상품은 약 8일간 진행되는데 1인당 한화 약 3억 4000만원 정도 소요된다.
CBS 등에 따르면 이러한 잠수정은 관련 기관의 승인 및 인증을 받지 않은 '실험용 선박'이다. 그래서 배에 타기 전에 승객들에게 이를 고지하고 있으며 '신체적 부상, 정서적 외상이나 사망을 초래할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미 CBS 소속 데이비드 포그 기자는 지난해 타이타닉 잔해 취재를 위해 해당 잠수정에 탑승한 바 있다.
포그 기자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현장 수송선이 잠수정 바로 위에 있으면 수송선과 잠수정 간 짧은 문자 메시지 정도는 송수신이 가능하다고 언급했지만 GPS나 무선 통신 등은 수중에서 무용지물이기에 다른 방식의 연락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포그 기자는 잠수함을 외부에서 봉인한 형태이기에 탑승객들이 안에서 스스로 탈출하기란 불가능하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수색이 사흘째 접어든 21일(현지시간) 미국 해안경비대(1구역대)는 트위터 공식 계정에서 "캐나다 국적 P-3 해상초계기가 수색 지역에서 수중 소음을 탐지했다"라며 "수중탐색장비(ROV)가 재배치돼 수중 소음의 발원지 탐색을 개시했다"라고 밝혔다. 해상초계기는 잠수함 탐지·추적 임무를 수행하는 항공기다.
미국 정부의 내부 정보에는 이 같은 소리가 감지됐다는 것은 생존자가 있을 희망이 지속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해졌다.
김해인 기자 khi@dailycc.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