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정문 국회의원(국회 과학위,충남 천안병)이 도쿄전력 누리집에 공개된 'ALPS 포함 후쿠시마 원전 설비의 고장·이상 건수'를 전수 조사한 결과, 최근 10년간 매년 약 20건, 총 200건 이상의 고장·이상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보고서들은 도쿄전력 공식 누리집에 업로드되어 있어 쉽게 확인 가능함에도 원안위는 지금까지 국회에 제출한 ALPS 주요 고장사례 8건을 제외하고는 후쿠시마 원전 설비의 고장·이상에 대해 어떠한 내용도 국회에 보고하거나 공개한 적 없다.
이에 정부의 부실한 검증 태도는 물론 ALPS를 포함한 후쿠시마 원전 설비가 별문제 없는 것처럼 보이게 하려고 고장 건수를 줄인 것 아니냐는 은폐 의혹까지 제기됐다.
당장 이번 달 15일에도 기설 ALPS 샘플 탱크 오염수의 방사능 농도가 평소와 비교해 삼중수소는 최소 300배인 3만3000Bq/L, 스트론튬90은 약 10배인 9.8Bq/L로 측정되었지만 샘플 탱크 외관이나 수위 등 특이점을 발견하지 못해 지금도 뚜렷한 방사능 농도 상승 원인을 찾지 못했다.
이정문 의원은 “10년간 발생한 212건의 고장·이상 사례 모두 정부가 국회에 보고하지 않은 사례들"이라며 "이를 윤석열 정부가 몰랐다면 무능한 것이고, 알았다면 멋대로 '사소한 고장으로 치부하여 후쿠시마 원전 설비에 별문제가 없는 것처럼 은폐하고 국민을 속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는 사소한 것을 일일이 물어봐야 하는 상황이어서 할수 없다고 한것"이라며 "사소한지, 중요한지 판단하는 것은 국민이지 정부가 아니다. 후쿠시마 원전 설비 운영 현황에 대한 모든 자료를 일본으로부터 받아내고 그것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보고하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시찰단은 후쿠시마 원전 설비를 눈으로만 확인하고 안전 여부를 판단했다"며 "정부는 매년 20건 이상 고장이 발생하는 후쿠시마 원전 설비에 대해 직접 내부까지 확인·점검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며 정부의 책임 있는 검증 자세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