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이 출고가를 각각 4.5%, 6.9% 인하하기로 결정하면서 소비자는 고물가 부담에서 잠시 벗어나 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27일 농심에 따르면 소매점 기준 신라면 가격을 1000원에서 950원으로, 새우깡 가격을 1500원에서 1400원으로 조정했다.
농심의 라면 가격 인하는 지난 2010년 이후 13년 만이다.
이는 원재료인 밀가루 가격이 하락하고 정부가 가격 인하를 권고하면서다.
지난 18일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제 밀 가격 하락을 근거로 라면 가격 인하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앞서 농림축산식품부도 간담회를 열고 제분업체 7곳에 밀가루 가격 안정 협조를 요청했다.
내달부터 소맥분 공급가격이 5% 하락하며 농심의 비용절감액은 약 8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농심은 이번 가격 인하로 소비자는 원재료 비용절감액의 두 배가 넘는 연간 200억원 이상의 혜택을 얻는다고 강조했다.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봉지면)과 새우깡은 국내 매출만 연간 3600억원 규모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며 “이번 가격 인하로 경영에 부담은 있지만 국민 생활과 밀접한 제품인 것을 고려했다”고 했다.
대전 유성구에 거주하는 이모(36)씨는 “평소 자주 구매하는 신라면 가격이 내린다고 하니 앞으로 마트에서 장을 볼 때 가격 부담이 다소 줄어들 것”이라며 “식사는 커녕 간식 가격도 무서운 요즘, 새우깡과 신라면으로 끼니를 해결해야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