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우혜인 기자 = 대전시의 고령 인구가 매년 증가함에 따라 돌봄 수요도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여전히 돌봄 역할은 가족, 그중에서도 여성에게 집중돼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대전세종연구원 브리프 '고령화 시대! 노인돌봄! 누구의 몫인가?' 에 따르면 노인을 돌보는 10명 중 4명은 '자녀'였다. 이중 여성 비율은 83.6%, 남성은 16.4%로 확인됐다.
2022년 기준 대전의 65세 이상 인구는 23만 2663명. 여성은 12만 9699명, 남성은 10만 2964명이다.
지난 2012년과 비교해보면 여성은 55.7%, 남성은 72.6% 증가했다.
대전시 주민등록인구 대비 고령인구 비율은 여성 2012년 11.0%에서 2022년 17.9%로 증가했다. 남성 2023년 14.3%로 10년 전보다 6.5%p 상승했다.
또한 대전의 장기요양의 필요한 노인의 주거 현황을 살펴보면 여성 75.9%와 남성 80.2% 모두 자택 비율이 높았으며, 2013년과 비교해 각각 여성 9.2%p, 8.2%p 증가했다.
이어 노인요양시설, 요양병원, 기타, 공동생활가정, 양로시설 순이 뒤를 이었다.
자택 서비스를 받는 노인의 증가 추세를 감안할 때 노인 돌봄 주체는 가족(며느리, 사위 포함)이 44.2%로 나타났다.
하지만 그 중 대부분 여성으로 83.6%의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이를 통해 돌봄 제공에서는 가정이든, 노동시장이든, 여성 비중이 크다는 사실을 알 수 있으며, 가사 및 돌봄은 여성의 일이라는 인식이 가족 내에서도 단단히 형성돼 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대세연 관계자는 "이러한 현상은 생산 연령 인구에 비해 돌봐야 할 노년 인구가 상대적으로 많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집에서 누구에 의해, 얼마큼 어떻게 돌봄이 이뤄지고 있는지 면밀한 파악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