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 위기설 '연체율도 빠르게 상승'
새마을금고가 위기설에 휩싸였다. 현재 새마을금고의 수신 잔액은 두 달 만에 7조원가량 줄어들었다.
2일 한국은행과 새마을금고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새마을금고 수신 잔액은 258조2천811억원으로, 지난 2월 말 265조2천700억원에서 6조9천889억원 줄었다.
새마을금고 수신 잔액은 높은 수신금리 등으로 꾸준히 늘다가 최근 두 달 연속으로 줄었다. 상호금융권에서 수신 잔액이 줄어든 곳은 새마을금고가 유일하다.
이는 새마을금고에 대한 건전성 우려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새마을금고는 부동산 관련 업종에 적극적으로 대출을 내줬다가 최근 경기 부진 및 금리 인상 등으로 부실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행정안전부가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새마을금고의 관리형 토지신탁 사업비 대출 잔액은 2019년 말 1천694억원에서 작년 말 15조5천79억원으로 폭증했다. 관련 연체액도 2021년 말 60억원에서 지난해 말 602억원으로 10배가량 늘었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자금 이탈세가 일부 나타났지만, 이어지는 추세는 아닐 것"이라며 "5월 말 기준으로는 조금 회복된 수치가 나올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한편 행정안전부는 지난달 30일 특별점검을 실시해 연체율이 높은 30곳을 통폐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새마을금고를 감독·관리하는 행안부는 이번주에 1분기 연체율을 발표하며 개별금고 관리 방안 등 관련 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신협, 농협, 수협, 산림조합 등과 달리 새마을금고만 금융당국이 아닌 행안부의 감독을 받으며 '관리 사각지대'에 놓인 것이 아니냐는 지적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김미영 기자 kmy@dailycc.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