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대전 '여성안심지킴이집' 유명무실, 홍보 절실

편의점 알바생도, 여성도 제도 자체를 모르는 경우 많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입력 : 2023.07.12 16:56
  • 기자명 By. 고지은 기자
▲ 대전 중구의 한 편의점 앞에 부착된 여성안심지킴이집 현판. (사진=고지은 기자)

[충청신문=대전] 고지은 기자 = "여성안심지킴이집이 뭐예요?"

여성 대상 범죄가 늘고 있는 가운데 긴급피난처 역할을 하는 '여성안심지킴이집'이 사실상 유명무실한 실정이다.

최근 들어 '신당동 스토킹 살인사건', '부산 돌려차기 사건' 등 여성을 노린 범죄가 잇따라 발생하는 만큼, 사업 효율성 증진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여성안심지킴이집'은 늦은 밤 귀갓길에 위급 상황이 발생한 경우 지정 편의점에 대피하면 직원이 112 상황실과 연결된 비상벨을 눌러 경찰이 즉시 현장으로 출동, 안심귀가를 돕는 여성안심 지원 서비스다.

신변 위협을 느낀 여성이 보호 받을 수 있는 동시에 주거지 또한 노출되지 않는다.

여성안심지킴이집은 자발적 참여 의사를 밝힌 편의점 중 유흥업소 밀집 지역·인적이 드문 지역에 위치한 업소가 우선 선정되며, 해당 점포에는 경찰서로 즉각 연락을 취할 수 있는 무선비상벨 또는 무다이얼링이 설치된다.

대전시 여성친화도시로 지정된 자치구순으로 여성안전지킴이집을 선정했으며, 사업이 점차 확대됨에 띠라 현재 지역 내 226여개의 편의점이 여성안심지킴이집으로 운영되고 있다.

구별로 보면 △동구 34개소 △중구 27개소 △서구 51개소 △대덕구 84개소 △유성구 30개소다.

사업은 여성을 범죄로부터 보호하자는 취지에서 비롯됐으나 실효성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지정된 편의점 직원들은 물론, 혜택 수용자인 여성들도 해당 사업에 대해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

12일 중구 내 여성안심지킴이집 3곳을 방문해 해당 사업을 자세히 인지하고 있냐는 질문을 건네자 상당수 직원들이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한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김모(23)씨는 "가게 문 앞에 여성안심지킴이집 스티커가 붙어있어 지정된 업소인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이에 대해 따로 교육받은 적은 없다"고 말했다.

여성들도 마찬가지다.

직장인 원모(25)씨는 "야근 후 늦게 귀가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좋은 제도가 있는지 몰랐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문제의 원인으로 지자체의 교육·홍보 부족을 꼽는다.

이에 일선 지자체는 편의점 특성상 근무자가 수시로 바뀌기 때문에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한 교육은 사실상 어렵단 입장이다.

서구청 관계자는 "근무자들이 자주 바뀌어서 세세한 관리는 어려우나 자체적으로 1년에 1회 교육을 실시하고, 반기별 1회 비상벨 등 기기와 현판 등을 점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자치구 관계자도 "아동안전지킴이집은 업주의 자발적 참여로 이뤄지고 있어 강제할 수 없다"며 "여성안심지킴이집이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꾸준히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충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충청신문기사 더보기

하단영역

매체정보

  • 대전광역시 중구 동서대로 1337(용두동, 서현빌딩 7층)
  • 대표전화 : 042) 252-0100
  • 팩스 : 042) 533-7473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황천규
  • 법인명 : 충청신문
  • 제호 : 충청신문
  • 등록번호 : 대전 가 00006
  • 등록일 : 2005-08-23
  • 발행·편집인 : 이경주
  • 사장 : 김충헌
  • 「열린보도원칙」충청신문은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 노경래 (042-255-2580 / nogol69@dailycc.net)
  • Copyright © 2024 충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ilycc@dailycc.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