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권예진 기자 = 대전 유성구가 온천문화체험관 건립을 추진 중인 가운데 이를 통해 온천관광도시의 옛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13일 유성구에 따르면 지난 2019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관광특구 활성화 지업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되면서 '유성온천지구 관광거점 조성사업' 일환으로 체험관 조성을 추진 중에 있다.
유성문화체험관은 가칭 '溫(온)유성 休(휴)센터'로 유성구 봉명동 574-5 일원에 규모는 4030㎡, 지상 1층에서 지상 2층 높이로 건립되며 총 198억 원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구는 온천수를 활용한 콘텐츠 및 지역과 연계한 관광 콘텐츠 조성과 운영을 도모함과 동시에 '유성'을 상징하는 온천 콘텐츠 고도화 및 랜드마크 조성을 목적으로 체험관을 추진한다.
특히 지역 내 활동 인구 증가를 유도하는 집객 요소 개발과 유성 온천 관광을 안내·홍보하는 홍보관 및 관광안내소 조성을 통해 관광인구 유입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유성온천특구가 2000년대 이후 급격한 침체기를 겪으면서 체험관 조성만으로 관광객 유치가 가능할지에 대해선 미지수다.
코로나19 이후 온천 관광객 급감으로 대전 유성을 대표했던 호텔 중 다수가 문을 닫으면서 침체일로를 걷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리베라호텔과 아드리아호텔은 2018년 폐업했고 100년 넘게 명맥을 유지했던 유성호텔 역시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내년 3월까지만 운영키로 결정했다.
이에 시민들은 지역 경제를 살리고 실질적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는 콘텐츠가 중요하다는 입을 모으고 있다.
유성구 봉명동에 거주하는 김(28)모씨는 "흔히 온천을 얘기하면 일본식 노천 온천을 생각하는데 유성온천에서 그런 건 들어본 적 없는 것 같다. 온천관광 활성화에 도움이 되려면 조금 더 넓은 공간과 쾌적한 공간에서 체험 공간을 조성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유성구민 권(33)모씨 역시 "코로나19 이후 온천이나 목욕탕을 잘 가지 않아서 체험관이 생겨도 갈지 모르겠다" 면서도 "2030세대가 SNS에 올리고 싶을 만큼 핫한 공간을 만들면 전국에서 젊은 사람들이 모일 것 같다"고 했다.
온천특구가 젊은 세대를 대상으로 온천관광특구 재도약을 준비하는 만큼 2030세대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젊은 콘텐츠' 구성이 필수적이라는 것.
이에 대해 유성구 관계자는 "사람들이 "유성온천이 어디야"하면 어디를 말하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 체험관을 유성온천의 랜드마크로 조성해 유성온천관광의 시작점으로 만들어 최대한 젊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