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한은혜 기자 = 충청권 농가를 강타한 역대급 폭우로 농산물 생산에 차질이 생기며 밥상물가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이번 폭우로 시설 재배 하우스와 과일 산지가 집중된 충청지역 농가의 출하량 감소가 불가피해졌다.
여기에 여름 휴가철과 추석 연휴 등 성수기가 이어져 농산물 가격 급등으로 인한 전반적인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도 커지는 모습이다.
18일 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사과·오이부터 복숭아·사과 등 품목을 가리지 않고 가격이 치솟았다.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이날 대전에서 거래된 사과(10kg) 도매가격은 8만600원으로 전년(5만6000원) 대비 44% 올랐다.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오이(84%), 애호박(34.2%), 적상추(30.5%), 복숭아(25%) 등 가격이 줄줄이 인상했다.
이와 같이 농산물 가격이 오른 것은 지난 10일부터 내린 비로 농작물 피해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특히 상추의 주 생산지인 충남 논산에 폭우가 집중되며 논산지역의 상추 하우스 약 40~50%가 침수된것으로 나타났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충남 논산이 주 생산지인 상추의 경우 올해 수급에 지장이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내다봤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10일부터 내린 비로 농작물 침수와 낙과 등 피해 신고가 접수된 농지 면적이 이날 기준 2만7094.8㏊(헥타르)로 축구장 3만8000여개 규모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북이 1만4569.8㏊(53.8%)로 전체 피해 면적의 절반이 넘고 충남(7832.6㏊), 충북(1802.1㏊) 등이 뒤를 이었다.
이와 함께 가축 57만9000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에 지역 대형마트와 유통가도 채소와 과일 물량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대전의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역대급 폭우가 이어지면서 산지물량 부족으로 가격이 급등할 우려가 커 물량 확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다만 출하량 감소가 불가피해 이번 추석 연휴에 실질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 물량이 예상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