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한은혜 기자 = “불경기에 물폭탄까지 이어지니 손님이 뚝 끊겼다.”
24일 낮 11시 대전중앙시장 채소가게에서 만난 주인 김모(60)씨는 요즘 시장 분위기를 이렇게 설명했다.
고물가에 전통시장을 찾는 소비자의 발길이 줄어든 데 이어 연일 이어진 폭우로 시장을 찾는 소비자 발길이 뚝 끊기면서 전통시장은 한산한 분위기였다.
여기에 습하고 더운 날씨의 영향으로 채소·과일 가격이 요동치면서 상인들의 한숨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통상 점심시간이 가까워지면 장을 보러오거나 인근 식당에 식사하러 온 손님들로 북적거렸던 전통시장 메인 골목도 이날은 손님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떡볶이 장사를 하는 송모(54)씨는 “시장은 에어컨이 없고 온도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여름 장사 매출이 가장 적다. 뜨거운 떡볶이를 찾는 손님이 거의 없어서 주로 식혜, 냉커피 위주로 판매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옆 가게에서 과일을 판매하는 박모(60)씨는 “이 더위에 사람도 못 버티는데 과일도 금방 무른다. 오늘도 무른 과일 반품 요청을 받았다”고 말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상인들은 행인이 지나가기라도 하면 인사하며 판매를 시도했지만 모두 허탕이었다.
수산물을 판매하는 김모씨(63)씨는 “요즘 장사하기가 너무 어렵다. 오염수 논란도 있고 비가 오는 장마철에는 손님들이 시장에 나오지 않다보니 상인들은 물건 팔기가 힘들다”고 호소했다.
특히 폭우로 채소·과일을 판매하는 상인들의 고충이 상당했다. 장마로 농작물 출하에 차질이 생기면서 수급이 어려워 문을 닫은 가게도 있었다.
채소를 파는 박모(66)씨는 "비가 계속 오니까 가져다 팔 물건도 적고 물건 값도 비싼 상황이다. 가격이 계속해서 오르니 손님이 떨어질까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실제 이날 기준 농산물유통정보 KAMIS에 따르면 상추(100g)는 2113원으로 평년(1197원)보다 76.5% 급등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금치(100g)는 92.3%, 양배추(1포기)는 19.9% 올랐다.
과일가격도 치솟았다. 수박(1통)은 15.3%, 토마토는 43.4%, 참외는 26%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