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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포럼] 7월을 보내며

류용태 대전문화원연합회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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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3.07.27 16:39
  • 기자명 By. 충청신문
▲ 류용태 대전문화원연합회 사무처장
올해 7월은 유독 얼룩진 뉴스들로 들끓었다. 초순을 지나며 역대급 극한호우로 수해를 당한 많은 국민들이 삶의 터전을 잃었다.충북 오송에서는 제방둑이 순식간에 무너지며 밀어닥친 수마로 출근길 터널안에서 많은 희생자들이 발생했다. 또한 산사태가 심했던 경북지역은 마을전체가 초토화 되기도했다.그야말로 전쟁터같았다. 많은 비가 울거라고 대대적으로 예보했음에도 피해가 너무 컸다 근데 말이 많다. 이번 재해는 천재지변이 아닌 인재, 더나가 국재라고 힐난하고 있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돌볼 사람들이 제 역할을 못했기 때문이다. 해외순방중인 대통령의 어슬픈 해명, 공무원도 주말에 골프치면 안되느냐며 항변하는 지자체장,보고를 받고도 재해현장에 가지 않은 경찰과 행정공무원들의 변명과 서로들 책임회피에 급급한 모습들을 보며 국민들의 분노가 사그러들질 않고 있다.

재해전문가들은 “유럽의 선진국들은 예방에 치중하는 반면에 우린 사후 처리에 급급하다 보니 반복적으로 물난리를 겪는다.그리고 재난컨트롤타워의 역할도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서울강남지역에서는 초년 초등학교 교사가 본인이 근무하는 교실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아직 확실하게 밝혀지진 않했지만 일부 언론에 의하면 학부모의 악성민원이 원인이라고 거론되고 있다. 서울강남은 교육의 요람으로 세계에서도 교육열이 높은 지역으로 소위 대한민국 부자 1%가 모여사는 핫한 지역이다. 강남의 실상을 말로만 듣다가 이런 뉴스를 접하니 그동안 선생님들이 학부모들의 등살에 얼마나 힘겨워했는지 짐작이 갔다. 이어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이 교사를 무차별폭행하는 일이 벌어져 국민들을 또 경악해 했다. 아무리 분노조절을 겪고 있는 학생이라지만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더욱이 그 학생의 부모는 차별을 당했다고 교사를 고발까지했다고 한다. 이미 감정노동자로 전락되어 버린 교사들의 교권확보가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시급해 보인다.

또 이번에는 아예 일면식도 없는 행인을 죽음으로 몬 ‘신림역 칼부림’사건은 또한번 국민들을 분노케했다.무차별로 흉기를 휘들러 20대 남성이 숨지고 3명이 크게 부상을 당했다. 범행이유는 “자신도 불행하게 사는데 남들도 불행하게 만들고 싶다”였다. 너무나 꿈찍했다. 맘껏 꿈을 펼쳐보지도 못하고 이유없이 죽어간 20대 청년이자꾸만 눈에 아른거린다.

말도 탈도 많았던 대통령의 장모가 법정구속되는 톱뉴스가 하루종일 전국을 강타했다. 죄명은 잔고증명서 위조다.판사는 “죄질이 매우 나쁘다”라고 판결했다. 지난 대선기간동안 후보자는 오히려 장모가 피해를 봤다며 근거없는 얘기라고 항변하곤 했다. 정의와 공정을 표상으로 최고의 자리까지 올랐기에 국민들의 실망이 클 수밖에 없는 이유다. 올 7월은 그 어느해보다 더 가혹했었던거 같다. 이번 7월은 국가가 왜 존재하는지,위정자와 공직자들의 책무가 얼마나 막중한지를 일깨워주는 시간였다. 이젠 깨닫지만 말고 다시는 이런 참사가 일어나질 않기를 염원해 본다. 그리고 사회초년생으로 교단에서 홀로 외롭고 고독하게 세상을 등진 그 교사의 죽음이 헛되지 않기를 기대해 본다. 내자식만을 위한 학부모들의 깊은 자성이 필요할 때며,이에 교육계도 성적위주가 아닌 인성교육이 앞선 새혁신이 있기를 염원해 본다. 에둘러 우리사회가 더욱 안전하고 정의롭고 공정하게 지속적으로 영위되기를 7월을 보내면서 읊조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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