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 속에 출발한 청년도약계좌가 가입자 모집에 난항을 겪고 있다.
1일 서민금융진흥원이 발표한 청년도약계좌 동향에 따르면 지난 6월 가입을 신청하고 7월 최종 계좌 개설을 마친 청년은 총 25만 3000명이었다.
아직 가입을 마치지 않은 누적 신청자는 지난달 14일까지 약 104만 3000명에 달했는데, 이전 청년희망적금 가입자가 출시 2주 만에 290만명을 돌파한 것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청년도약계좌는 5년간 월 최대 70만원을 적금하면 5000만원까지 모을 수 있는 금융상품이다.
일반 적금과 비교하면 정부 지원금(월 최대 2만 4000원)과 비과세 혜택(15.4%)이 장점으로 꼽힌다.
출시 목적이 사회 초년기 중·저소득층 청년들의 자산 형성에 있는 만큼, 만 19∼34세 사이의 연 소득 7500만 원 이하(가구소득은 중위 180% 이하)에 해당한다면 누구나 가입 가능하다.
하지만 출시 전부터 지적된 문제점들로 인해 가입 열기가 다소 시들한 모양새다.
청년도약계좌가 설정한 5년 만기는 생애주기 상 변동이 큰 청년층에게 너무 길다는 것이다.
향후 결혼, 이직, 유학 등 인생 설계를 해야 한다면 중도 해지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가입하지 않는 편이 좋다는 의견이 팽배하다.
또 5년 후 물가가 오르거나 급전이 필요한 상황에 곤란하다는 평가다.
은행권의 적금 금리가 청년도약계좌의 금리를 웃돈다는 점도 청년층의 가입을 망설이게 한다.
청년도약계좌는 최대 6%의 금리를 제공하는 반면 은행권은 최대 13.5%의 적금을 출시했다.
이와 함께 최근 수신 금리가 오름세에 접어들어 투자를 제외해도 예적금으로만 청년도약계좌에 비해 유리한 상황이다.
청년층 평균 월급이 200만원에서 300만원을 머무르는 만큼 월 최대 70만원 적금은 동기가 하락한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청년을 위해 탄생한 상품이 청년층의 외면을 받고 있어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