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가동한 지난 5월 20일부터 지난달 말까지 나온 충청권 온열질환자는 모두 112명이다. 지역별로 보면 대전 15명, 충남 86명, 세종 11명이다.
이 가운데 폭염에 따른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2명으로, 지난달 1일 부여, 같은달 29일 서천에서 각각 밭일을 하던 70대 남성과 90대 여성이 숨졌다.
충남지역 온열질환자는 부여 14명, 서산 11명, 당진·예산 각각 9명, 아산·홍성 각각 8명으로 집계됐다.
연령대는 70대 이상과 50대가 각각 19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60대(15명), 20대(14명)가 뒤를 이었다.
온열질환자 대부분은 실내·외 작업장과 논밭, 길가, 산, 비닐하우스 등에서 발생했으나 집에 머물다 쓰러진 이도 2명 있었다.
온열질환자 수는 때이른 더위가 찾아온 지난달 초 늘기 시작했다 장마기간 잠시 주춤했고, 비가 소강상태에 접어든 지난달 19일부터 다시 급증했다.
실제 충남지역 온열질환자 가운데 49명이 지난달 19일 이후 열흘 만에 발생했고, 대전과 세종에서도 각각 6명과 4명의 질환자가 동기간 발생했다.
행정안전부는 심각해지는 폭염 상황에 대비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단계를 1일 오후 6시부로 가동했다.
폭염 위기 경보 수준도 4년 만에 가장 높은 '심각' 단계로 상향했다.
이날 중대본은 관계부처와 지방자치단체에 사회 취약계층·공사장 야외근로자·고령 농업인 등 폭염 3대 취약 분야 관리대책, 농축수산업 피해 예방대책, 도로·철도 등 기반 시설 관리대책 등 소관 분야별 폭염 대책 강화를 지시했다.
지자체들은 온열질환 응급 감시체계를 운영하고 취약지역 관리 체계 강화에 나섰다.
충남도는 시·군과 합동으로 비상근무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취약계층 건강 관리와 취약지 순찰, 무더위 쉼터를 점검·방역하는 한편 쿨링포그 운영도 하고 있다.
대전시도 무더위 쉼터 확충, 양산대여소 설치, 생수 무료 보급, 도로 열기 식히는 살수차 동원 등의 폭염 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