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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열며] 잼버리(Jamboree)

허영희 대전보건대 간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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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3.08.06 14:49
  • 기자명 By. 충청신문
▲ 허영희 대전보건대 간호학과 교수
잼버리(Jamboree)는 세계스카우트에 속한 젊은이들이 모여 다양한 활동을 즐기고 국적과 문화를 넘어 친선을 도모하는 국제적인 행사로 각 국가의 스카우트들이 모여 공동생활을 하며, 독특한 경험과 교류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행사이다.

지금 전북 부안 새만금에서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12일까지 열릴 예정인데 매우 분주하다. 심신 훈련과 야영 생존법 등을 배우는 청소년들의 ‘스카우트’ 활동에 ‘잼버리(Jamboree)’란 단어를 처음 붙인 사람은 스카우트 창시자인 로버트 베이든 파월인데 ‘잼버리’는 무슨 뜻일까. ‘잼버리’는 영미권에서는 ‘떠들썩한 잔치’라는 뜻의 속어로 사용된다고 한다. 또한 북미 인디언이 ‘즐거운 놀이’등의 뜻으로 사용한 ‘시바아리’에서 단어가 유래했다는 설도 있다.

잼버리는 사실 청소년들의 ‘고난극복 체험’이라고 알고 있다. 하지만 2023년 새만금 세계잼버리대회에서는 폭염과 시설 미비 등으로 온열질환자가 속출하면서 부실한 준비와 운영에 대한 비판들이 국내외로 커지고 있는데 참으로 부모들의 극성은 국경이 따로 없는 것 같다.

고생을 사서 하려는 청소년들의 고난 극복 체험이 ‘즐거운 놀이’ 혹은 ‘야영 축제’로 이어지는 것이 정답일까! 어떤 정치인이 ‘잼버리는 피서가 아니다’라며, ‘머나먼 이국에서 비싼 비행기를 타가며 고생을 사서 하려는 고난 극복의 체험’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대한민국 청소년들이 귀하게 자라 불평이 많다’라는 내용도 있었는데 논란이 커졌고 이내 그 정치인은 사과하였다. 한편으로는 소신 있는 발언이라 머릿속이 상쾌해졌는데 이내 실망감으로 씁쓸해졌다.

솔직히 한국의 이미지를 깎아 먹을 흑역사를 쓰게 된 이번 잼버리 행사 또한 자연현상이 아니라 일부 정치인들의 속셈이 존재하는 인재는 아닐까. 의심이 간다. 그 이유는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7월 중순부터 8월 15일까지는 폭염이 존재한다는 것을 모두 알고 있다. 차라리 산과 계곡이 있는 곳에서 분산형 행사를 하였으면 어떠하였을까. 어찌하여 나무 한 그루 없는 새만금의 매립지가 선정되었을까.

삼국시대에는 심신 수양과 인격도야 및 체력단련을 위하여 명산대천을 찾아다니며 단체생활을 하고 시와 가무를 즐기며 협동과 단결 정신을 기르는 동시에 무예를 수련하는 화랑제도가 있었다. 그리고 지금은 자연 속에서 단체생활을 통하여 심신의 건강을 도모하며 자연에의 적응력 및 협동 정신, 자립정신과 지도력을 기르기 위한 목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현대인에게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몫을 차지하고 있는 야영 혹은 캠핑(camping)이 있다.

야영은 목적에 따라 교육야영, 훈련야영, 레크리에이션야영 등으로 나누어 볼 수 있으며, 기간에 따라서 당일야영과 장기·단기야영이 있고 장소에 따라서는 주둔야영·이동야영 등이 있다. 따라서 세계스카우트 연맹에서 개최하는 이번 잼버리도 일종의 야영대회라고 할 수 있으며 문화교류, 야외모험, 지역봉사 등 다양한 활동을 경험하기 위한 세계 청소년들의 유쾌한 잔치이다. 잼버리의 핵심은 단결된 하나이며 모든 세계가 하나로 엮인 지구촌 공동체의 일원임을 상기시켜 주는 행사이므로 다양성을 존중해야 한다.

세계 청소년들은 서로 다른 문화, 언어 등 참가자들의 독특한 고유문화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기존의 편안한 지역에서 벗어나 새로운 환경에서 모험하며 함께 추억을 만들어가는 강한 연대를 형성하면서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가야 한다. 또한 잼버리 행사의 전통은 계속 이어져야 하며, 현대적인 요구와 관심사에도 맞춰 발전되어야 한다. 개인적으로 스카우팅 이외에도 음악 페스티벌, 문화 축제, 스포츠 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잼버리 행사에 포함해 단결과 다양성, 모험의 정신으로 세계 청소년 참가자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과 지속적인 우정을 간직할 수 있도록 변화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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