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시세부터 전망까지 '유류세 인하 종료될까?'
최근 기름값이 오르고 있다. 바로 국제 유가 상승 여파 때문이다.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이 11개월 만에 리터당 1700원을 넘어섰다.
대전에서도 1700원을 돌파해 평균 가격은 1702원이다.
9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휘발유 평균 가격은 전날보다 5.18원 오른 리터당 1701.41원이다.
휘발유 가격이 1700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9월 27일(1705.43원) 이후 10개월여만이다. 휘발유 가격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의 여파로 지난해 6월 2100원대까지 치솟자 정부는 지난해 7월부터 유류세 인하폭을 37%로 확대했다.
이후 서서히 하향 안정 흐름을 보이며 올해 6월에는 1500원대까지 내려왔다가 다시 반등하고 있다.
경유 가격 역시 전국 경유 평균 가격이 전날보다 11.96원 오른 리터당 1539.44원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대전은 전국 평균 경유 가격보다 14.72원 비싼 1554.16원을 기록했다.
한달째 상승 중인 기름값에 이달 종료되는 유류세 인하 조치를 두고 정부 당국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세수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 유류세 인하 조치 연장은 재정에 부담이 되는 상황이다.
올해 초 휘발유 가격이 안정세에 접어들자 휘발유 유류세 인하율만 25%로 축소한 정부는 지난 4월 물가 안정을 위해 유류세 인하 조치를 8월 31일까지 한번 더 연장했다.
이같은 상황에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7일 “유류세 인하 조치와 관련해 각계각층의 의견을 듣고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며 “이번달 중순쯤 연장 혹은 종료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산유국 협의체인 OPEC+의 감산에 따른 공급 부족과 미국 재고 감소, 글로벌 수요 증가 등이 겹치면서 국제유가가 치솟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제 유가 상승세가 이어지는 만큼 국내 석유제품 가격도 당분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미영 기자 kmy@dailycc.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