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장마’, ‘역대급 폭우’, ‘역대급 폭염’ 등 그야말로 예측하기 어려운 기후 재앙에 자연 앞에 미력하기만 한 인간의 나약함을 느끼게 된다.
지난 7월 13일부터 18일까지 누적 강수량을 보면 충남 청양군 정상면이 665㎜, 충북 청주시 가덕면이 548㎜, 제주 삼각봉은 무려 822㎜ 등을 기록하며 말 그대로 ‘역대급’이라는 말을 실감케했다.
역대급으로 기록될 만큼 많은 양의 비가 전국을 강타한 올해 장마로 인해 결국 수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안타까운 죽음에 눈물을 흘려야 했다.
그러나 역대급 장마가 끝나자마자 이번에는 연일 35도를 웃도는, 심지어 일부 지역의 경우 40도에 육박하는 역대급 폭염이 덮치며 또다시 한국은 기후 재앙과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8월에 접어들면서 밤사이 30도를 넘는 초열대야 현상이 나타났고, 강릉은 39도를 웃도는 역대급 폭염에 몸살을 앓고 있다.
충남지역도 보령 지역이 지난 6일 36.7도를 기록하는 등 충남 평균 기온이 35.7도를 기록하며 푹푹 찌는 폭염을 견뎌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계속되는 무더위 속에 온열질환자도 지속적으로 급증하며 누적 온열환자가 이미 1000명을 넘어섰고, 전체 추정 사망자도 지난해 같은 기간 2배가 넘는 20여 명에 가까운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충남지역 역시 연일 100여 명 이상의 온열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급 이상 기후로 인해 그야말로 전국이 역대급 고통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역대급 이상 기후를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서는 대응도 역대급으로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충남은 폭염 특보에 따라 충남도 내 194명의 공무원들이 비상근무에 돌입했고, 3000여명 이상의 재난도우미가 취약계층의 건강관리를 살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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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노숙인 밀집지역, 영농작업장, 건설현장 등에 대한 순찰을 강화했으며, 쿨링포그와 살수차 등 폭염 피해 저감 시설을 확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폭염에 따른 안전문자 발송을 확대하고 마을방송이나 가두방송을 통해 폭염에 따른 대국민 행동 요령을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절대 여기에 만족해서는 안된다. 역대급 이상 기후에는 역대급으로 대응해야만 시민들의 피해를 줄일 수 있다.
무엇보다 일선 지자체에서는 지금보다 더 촘촘한 대책과 철저한 점검으로 더위에 취약한 어르신 및 취약계층을 살피고, 무더위 쉼터 등이 제대로 운영되고 있는지 철저하게 점검해야 할 것이다.
또, 그늘막과 같은 폭염 저감 시설을 지금보다 더 확충하고, 폭염으로 인해 농·축산업 및 수산업 분야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 및 대책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충남도 뿐 아니라 도내 각 기초단체에서도 폭염 종합대책을 착실하게 추진하면서 행여 지역사회에 폭염 대응 사각지대가 없는지 다시 한번 꼼꼼하게 점검하길 바란다.
아직 지독한 여름은 끝나지 않았다.‘역대급’ 기후 재앙도 ‘역대급’으로 대응한다면 최소한 소중한 생명을 앗아가는 인명 피해는 막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