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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포럼] 새로운 변이, 코로나19

정현용 대전대학교 혜화리버럴아츠칼리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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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3.08.17 13:55
  • 기자명 By. 충청신문
▲ 정현용 대전대학교 혜화리버럴아츠칼리지 교수
지난 6월 방역 당국의 코로나19 엔데믹 선언 이후 그동안 코로나19의 확진자 증가 소식은 국민의 관심에서 점점 멀어져 갔다. 그러지만 지난 7월부터 코로나19의 확진자 수는 증가하기 시작하여 7월 11일부터 확진자 수가 3만 명대로 올라섰다. 그리고 7월 넷째 주는 5만 명대, 지난 8일의 확진자 수는 6만 1381명, 9일은 6만 5699명으로 6만 명 대에 진입했지만, 10일은 5만 5879명, 11일은 4만, 9345명, 12일은 4만 7847명, 13은 4만 5741명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8월에 들어서면서 코로나19의 확진자 수가 늘어남에 따라 지금까지 확진되지 않았던 필자의 지인들이 확진되는 경우가 종종 생겼다. 같은 대학에서 강의하는 동료 교수님의 경우 직장에 다니는 아들이 확진되어 교수님 내외 역시 확진되었다. 그 동료 교수님은 90대의 시부모를 모시고 사는데 다행히 이분들은 확진되지 않았다.

코로나19의 신규 확진자 증가세는 둔화하였다고 하지만, 고령층에게는 아직도 위험하다. 특히 80세 이상 후기 고령층의 사망률이 크게 늘어 8월 2주 코로나19로 인한 80세 이상의 사망자 수는 91명으로 직전 주 61명보다 49.2% 급증하였고, 이 연령대 위중증 환자 수도 31.4% 늘었다. 필자도 내년이면 90세가 되는 노모가 계시다. 필자의 노모는 3주 전에 자주 다니시는 가정의학과 전문의의 권유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였다. 지금은 3주가 지났으니 백신의 약효가 생겼을 것이다.

미국의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15일, 미국에서 8월에 발생한 코로나19 환자의 17.3%가 EG.5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조사되었다고 하였다. 이는 한 달 전 7.5%와 비교해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로, 기존의 우세 종인 XBB.1.16(15.6%)과 XBB.2.23(11.2%)보다 많았다. XBB.1.5도 10.3%를 차지했다고 하였다. 에리스(Eris)라는 별명의 EG.5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오미크론 하위 변이(XBB.1.9.2)종의 가운데 하나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앞서 EG.5를 관심 변종으로 지정하였다. WHO에 따르면 EG.5는 40여 개국에서 보고되면서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지만, 치명률은 이전 변이들보다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G.5 변이는 올해 유행을 주도해 온 XBB.1.5 변이를 밀어내고, 미국에서 우세 변종으로 자리 잡아가는 중이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EG.5의 국내 검출률은 7월 3주 11.8%에서 8월 2주 20.3%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인다고 발표하였다. 이는 국내에서 확인되는 주요 변이 중 검출률 증가세가 가장 높은 것이다. 이에 따라 코로나19의 유행 상황이 계속되면서 방대본은 9일로 예정되어 있던 코로나19 감염병 등급 전환계획 발표 일정을 한 차례 연기한 데 이어 16일에도 한 주 더 연기하기로 하였다.

2주 후에 필자는 긴 여름방학이 끝나고 2학기 개강이 된다. 따라서 개강 후 코로나19의 확진을 예방하기 위하여 자주 다니는 병원에 코로나19 예방 접종을 받을 수 있는지 문의하였는데 필자의 경우 지금 예방 접종을 받을 수 없고, 가을에 독감 예방 접종과 같이 받을 수 있다고 하였다.

필자가 굳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려는 이유는 첫째, 필자의 강의를 듣는 일부 학생들 때문이다. 학생 대부분은 건강관리를 잘하고 있지만, 일부 학생은 감기에 걸린 상태에서 강의에 참석한다. 필자는 2020년 2학기 비대면 강의에서 대면 강의로 전환하면서 필자 대학의 원격교육시스템에 코로나19 확진 학생이나 유사 증상이 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출석 수업 내용과 100% 일치하는 내용으로 영상 강의를 만들어 올렸다. 그리고 공지 사항에는 코로나19에 확진되거나, 유사 증상이 있으면, 출석하지 않아도 원격교육시스템의 강의를 들으면 출석을 인정해준다고 써놓았고, 매주 강의 시간에 공지 사항을 학생들과 같이 읽어가며 주의 사항 등을 설명해 주었다. 그렇지만 일부 학생들은 공지 사항 자체를 읽지 않을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확진이나 유사 증상이 있음에도 강의에 출석하였다. 그리고 이런 학생들의 대부분은 마스크를 쓰지 않고 강의에 출석하였다. 기침할 때 옷소매로 입을 가리지 않고,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강의 중에 핸드폰 문자로 몇 번째 줄에 어떤 색의 옷을 입은 학생을 퇴실시켜달라는 민원이 많았다.

둘째, 가족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다. 6월 초 방역 당국의 코로나19 엔데믹 선언으로 많은 사람들은 코로나19가 끝났다고 생각한다. 길거리나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마스크 쓴 사람을 찾아보기 어렵다. 필자의 경우 길거리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와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는 곳에서는 마스크를 꼭 쓴다. 약 한 달 전의 일이다. 필자는 한 연구과제의 제안서 작성에 참여한 적이 있었다. 작성한 연구과제 제안서를 접수 시킨 후, 발표 평가를 앞두고 있었는데 발표를 며칠 앞두고, 연구책임자가 코로나19에 확진되었다. 연구책임자 교수님은 발표를 앞두고 버스를 탔는데, 승객 중 한 명이 기침을 계속했다고 한다. 아마 그 승객이 코로나19 확진자가 아니었겠느냐고 추측하였다. 이처럼 코로나19의 엔데믹 선언 이후 코로나19에 확진되더라도 격리 의무가 사라져 외출을 할 수 있어, 내 스스로 나의 건강을 지킬 수밖에 없다.

그리고 필자는 내년에 90세가 되는 노모가 있다. 그동안 코로나19의 먹는 치료제가 개발되고 그 효과 또한 좋다고 입증되었다. 그렇지만 국내에서 코로나19로 사망한 사망자 중 80대 이상은 59.74%로 나타났고, 필자의 지인 중 코로나19 확진 후 돌아가신 분들이나 후유증으로 고생하는 분이 몇 분 계시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8월 14일 0시 기준으로 3,389만 7,537명이다. 이번 가을 백신 접종 기간을 앞두고 최근 국내에서 유행하는 변이는 오미크론 XBB 계열 에리스(Eris)인 EG.5 코로나19 바이러스다. EG.5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기존 변이와 비교해 면역 회피력이 강하고, 전파력이 강하지만, 치명률은 오미크론 유행 시기와 비교하면 낮다는 것이 방역 당국의 설명이다.

올해 겨울 백신 접종 시즌을 앞두고 XBB.1.5 변이 대응 백신을 개발해 온 화이자의 경우 XBB.1.5 변이 대응 백신이 이르면 이달 말 미국에서 승인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백신이 승인받는다고 해도, EG.5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한다면 그 전처럼 예방효과에 의문을 가질 수 있다. 코로나19 백신이 독감 백신처럼 자리 잡으려면 효과를 입증해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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