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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에너지 절약으로 기후변화의 악순환을 끊어야 할 때

김주완 한국에너지공단 대전충남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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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3.08.17 17:49
  • 기자명 By. 충청신문
김주완 한국에너지공단 대전충남지역본부장
김주완 한국에너지공단 대전충남지역본부장

폭염이 계속됐던 지난 8월 7일, 전력수요가 93.6GW까지 치솟으며 역대 여름철 최대 전력 수요를 기록했다. 7일, 8일 이틀 오후 한 시간 평균치로는 100GW가 넘는 전력이 사용된 것으로 추계되었다. 전력 총 수요가 100GW를 돌파한 것은 전력수급 사상 최초라고 한다.

다행히도 안정적인 전력 예비력을 확보한 덕분에 지난 2011년 9월 국민들을 혼란케 했던 대규모 정전과 같은 상황은 면했지만, 전문가들은 앞으로 여름이 더욱 무더워질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어, 향후 여름철 전력 수요량과 공급량은 최대치를 계속 경신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다가올 미래에 대한 걱정이 커짐을 어쩔 수 없다.

폭염이 심해지는 것은 잘 알려진 바와 같이, 기후변화의 한 현상이다. 이산화탄소, 메탄 등 대기로 방출된 온실가스는 지구를 둘러싸며 지구에 유입되는 태양 복사에너지를 가두어 지구를 마치 거대한 온실 속에 있는 것과 같은 상태를 만든다. 지구는 점점 뜨거워지고, 가열된 대기와 해양으로 인해 지나치게 덥고 이상 폭우가 쏟아지는 여름뿐 아니라 겨울에는 상상을 초월하는 추위와 폭설을 몰고 오기도 한다.

이제 기후변화는 책이나 매스컴에서 나오는 이론 또는 먼 미래의 일이 아니다. 이미 우리는 지구 역사상 가장 더운 여름을 맞이하고 있으며, 모호해진 계절의 경계와 더욱 잦아진 태풍, 폭우, 폭설을 경험하며 우리 곁에 현실로 다가온 기후변화를 몸소 체감하고 있다.

기상이변으로 전력사용이 점점 더 증가하게 되면 온실가스 배출량이 증가하고, 이는 다시 기온 상승을 부채질하여 또 전력 수요를 높이게 될 것이다. 거대한 악순환이다.

이미 시작된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변화 앞에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만 하는가? 바로, 온실가스를 줄이려는 노력이다. 지난 2020년 온실가스 총배출량은 656.200만tCO2로, 이 중 에너지와 산업공정에서 배출한 양이 전체의 94% 이상을 차지한다. 우리 사회 전 부문에서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이용하려는 노력이 절실한 이유다.

우리 공단은 고효율 제품 개발과 보급을 촉진하고 산업체 온실가스 목표관리제도 및 에너지진단 의무화제도 등을 운영하는 한편, 에너지 고효율 건축물 보급에도 힘쓰고 있다.

산업체들도 에너지 절약이 기업의 비용 절감과 국내외 온실가스 규제 대응에 직결됨을 인식하고, 에너지 이용 효율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러한 산업계의 노력과 더불어 가정과 상업부문에서의 온실가스 감축 노력도 매우 중요하다.

공단은 여름철 에너지 낭비의 원인이 되는 개문냉방 영업을 자제하자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으나, 번화가 상점들이 여전히 문을 활짝 열고 냉방을 하고 있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최근 조사결과 명동과 홍대 등 주요 번화가 상점들은 무려 70%가 개문냉방을 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온다.

이제는 상인들의 인식을 바꿀 시점이다. 환경을 생각하는 제품과 녹색 매장을 찾는 그린슈머들이 늘어나고 있는 오늘날,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이용하여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매장임을 어필하는 것은 어떨까?

소비자들은 에너지절약 우수 매장을 더욱 많이 이용하는 한편, 가정에서 ‘하루 1kWh 줄이기’ 캠페인에 참여해 보자. 에어컨 설정온도 1℃ 높이기, 여름철 실내 적정온도 26℃ 유지하기, 사용하지 않는 조명 끄기 등 하루에 1kWh를 절약하면 가구당 월평균 전력 사용량 기준으로 한 달 전력 사용량 10%, 전기요금 13% 정도를 아낄 수 있다.

알고 있더라도 실천하지 않으면 변화를 만들 수 없다. 에너지 절약의 필요성을 인식하는 것이 우선이고, 그다음 생활 속에서 백 마디 말보다 실천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직 시간이 있다고 생각하면 늦다. 바로 지금이,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고 지구를 병들게 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변화를 우리 모두가 만들어 나가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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