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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업계부터 팁 문화 도입… 정착할 수 있을까

소비자 71.7% '반대' vs 택시 업계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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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3.08.23 17:13
  • 기자명 By. 유수정 기자
▲ 23일 오후 대전 서구에서 카카오택시가 도로 위를 지나가고 있다. (사진=유수정 기자)

[충청신문=대전] 유수정 기자 = 국내 택시 점유율 1위에 달하는 카카오택시가 팁(tip·봉사료) 기능을 도입하면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 ‘팁플레이션(tip inflation)’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한국도 같은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자사 교통 플랫폼 ‘카카오T’에서 택시를 이용할 경우 기사에게 팁을 지불할 수 있는 서비스를 지난달 19일부터 시범 운영 중이다.

이용을 마친 손님은 1000원, 1500원, 2000원 중 원하는 금액을 선택할 수 있으며, 추가 결제한 팁은 수수료 없이 전액 기사에게 제공된다.

카카오T 관계자는 팁이 의무가 아님을 강조하며 “강요나 대가성으로 요구받은 경우 제보해달라”고 밝혔으나 시민들은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최근 데이터 플랫폼 오픈서베이가 20~50대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36.7%는 팁 기능 도입에 ‘매우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특히 찬성과 반대를 묻는 문항에서는 71.7%가 “반대에 더 가깝다”고 응답했다.

대전 유성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전모(28)씨는 “노동의 대가를 고용주가 아닌 소비자가 지불하는 것이 맞냐”며 의문을 표했다. 전씨는 “한국의 택시 요금이 저렴한 것은 사실이지만 부족한 금액을 소비자가 메꾸는 구조는 불합리하다”고 말했다.

반면 택시 업계는 팁 기능 도입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대전 서구의 한 택시기사는 “택시 일을 해서 버는 돈이 많지 않다. 팁을 주신다면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그는 “팁이 필수는 아니지만 서비스가 좋았다고 느끼실 경우 고려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하면서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했다.

현재 카카오T의 팁 기능은 블랙, 모범, 벤티, 블루, 펫 택시에만 적용되고 있다.

하지만 시범 운영을 마치고 일반 택시로까지 확장될 가능성이 높다며 반대 여론이 거세다.

또 카카오택시의 국내 점유율이 매우 높아 한국에 팁 문화가 일반적으로 정착될 거라는 의견도 나오는 만큼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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