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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쉬르센의 여름을 만나다…'파리이응노레지던스 리포트전' 막올라

오는 10월 29일까지 본관 1~3 전시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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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3.08.31 17:33
  • 기자명 By. 고지은 기자
▲ 이갑재 관장이 31일 열린 '2016-2022 파리이응노레지던스 리포트전: 보쉬르센의 여름'전 기자간담회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고지은 기자)

[충청신문=대전] 고지은 기자 = "지난 몇 년간 대전의 파리이응노레지던스 사업을 통해 성장한 작가들의 모습이 이응노미술관에 오롯이 담겼다."

이응노미술관 이갑재 관장은 31일 '2016-2022 파리이응노레지던스 리포트전: 보쉬르센의 여름'전 기자간담회에서 전시회 개최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이번 전시는 미술관의 파리이응노레지던스 프로그램을 집중 조명하는 것으로, 2016~2022년 레지던스 참여작가 15인(강혁·김안서·구인성·김영진·김찬송·김태훈·박종욱·박지원·박혜경·이상균·이수진·이원경·장철원·파랑·홍원석)의 50여점 작품을 소개한다.

앞서 미술관은 지역 작가들의 해외 진출 발판 마련과 미술인들의 창작 환경개선, 파리와 대전 간의 인적교류를 통해 서로의 미술문화를 알리는 동시에 파리에서 꽃피웠던 이응노의 창작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파리이응노레지던스를 기획했다.

이를 통해 지난 2014년부터 매년 대전 기반의 작가 3인을 선정해 3개월간 프랑스에서의 창작활동을 지원했으며, 입주작가들의 창작 결과물은 프랑스 현지 '오픈 스튜디오' 전시를 통해 선보였다.

작가들은 체류 기간 동안 국제적 문화예술 도시 파리가 지닌 풍부한 예술 인프라와 환경을 활용해 자신들만의 예술세계를 재정립하고 창작 역량을 다졌다. 이 과정을 거쳐 풀어낸 작품들은 모두 이응노의 창작·실험 정신에 바탕을 두고 시간·욕망·기억 등 현대미술의 주요 개념을 적극적으로 다루고 있다.

특히, 15인 작가 중 장철원·이원경 등 3~4인의 작품은 미술계에서 예술성과 우수성을 인정받아 스위스·노르웨이 등 유럽의 타 도시에서 전시를 열었으며, 영향력 있는 비평가나 큐레이터를 매칭해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장철원 작가는 평면에서 동일한 도형의 수와 배열에 따라 다른 형태의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 세모를 닮은 도형으로부터 파생된 수많은 이야기 속에서 가장 알맞은 형태를 찾아내고는 질문한다. "그것이 왜 내 눈에 알맞게 보였을까", "가장 이상적인 이미지를 그림으로 구현했을 때 어떤 왜곡이 발생하는가", "그 과정에서 평면회화는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이원경은 예측하지 못하는 상황들에 대한 당황스러운 감정을 포착해 스토리텔링하는 작가로, 이번 전시에서는 금속 와이어를 뜨개질 기법으로 엮어 형태를 만드는 방식으로 제작된 '당신 신화의 이야기'가 주목된다.

그는 금속이 차갑고 단단한 특성이 뜨개질이라는 따뜻하고 부드러운 성질과 어우러져 보여주는 특성과 형상을 작품을 통해 보여준다. 이질적인 재료를 끊임없이 중첩하는 방식으로 작업함으로써 여러가지 특성을 한 몸체·주체의 작품으로 표현하는데, 여기엔 자신과 전혀 다른 이질적인 대상을 마주할 때 두려워하거나 배제하는 대신 다양성을 인정하는 자세로 함께 살아가고 존중하며 공존하길 바라는 작가의 마음이 담겼다.

미술관은 이들을 비롯한 작가 15인의 작품 외에도 관객들이 이응노의 예술세계를 느낄 수 있도록 상설전시관에 이응노 대표 작품을 시대별 분류했다.

이 관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자신만의 고유한 세계를 심화시킨 작가들의 변화된 작품을 만나게 될 것"이라며 "작가들의 마음속에 남아있는 보쉬르센의 여름을 많은 분들이 공감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오는 10월 29일까지 본관 1~3 전시실에서 열리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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