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한은혜 기자 = “3500원짜리 생과일 주스 한 잔을 팔면 500원이 남는다. 마진이 없다고 보면 된다.” (대전 서구의 한 생과일주스 전문점 업주 김모씨)
31일 대전 서구의 한 생과일 주스 전문 매장인 이곳은 최근 떡볶이와 토스트 등 신메뉴를 출시했다. 가격이 오른 과·채소류의 주스 판매로만 수익이 나지 않아 새로운 메뉴 판매를 시작한 것이다.
가게를 운영하는 점주 김모(40)씨는 “국산, 수입 할 거 없이 과일 가격이 너무 올라서 감당하기 어렵다. 특히 수박은 지난해보다 가격이 많이 올라 수박주스는 일시품절 처리를 해 놓았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생과일주스 전문점인 A매장은 주스 이외에도 과일 도시락과 과일을 직접 판매하고 있었다.
A매장 업주 박모(48)씨는 “과일 주스만 팔아선 수익을 내기 어렵다. 수박 한 통이 비쌀땐 약 3만원인데 총 7잔 나오고 팔고 나면 2000원이 남는다. 주스 판매만으로 마진이 남지 않기 때문에 과일 도시락 등 다양하게 제품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과일값이 폭등하면서 생과일주스 전문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지난 달 극한호우를 동반한 장마와 폭염으로 수박 등 과일 가격이 급등하면서 판매를 일시적으로 중단하거나 새로운 메뉴를 도입하는 업체들이 속속 늘어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KAMIS에 따르면 이날 기준 대전지역 수박 한 통의 중도매인 판매가격은 2만7000원으로 전년대비(2만3360원) 대비 15.5% 올랐다. 중도매인 가격은 상회에서 소상공인 등에 판매하는 가격으로 일반 소비자들에 판매할 땐 값이 더 오른다.
수박 외에도 추석 명절 수요와 날씨 등 영향으로 과일·야채류 가격이 치솟고 있다.
특히 추석 명절 선물세트용 사과 홍로는 10kg에 7만5000원으로 전년대비(5만1120원) 46.87% 급증했다.
멜론(8㎏)은 전년(3만1840원)보다 43.2% 오른 4만5600원에 거래되고 있었고 복숭아(백도·4㎏)는 3만9300원으로 전년(1만4587원)보다 169.4%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장마와 태풍 등 영향으로 추석 명절 선물로 쓰이는 과일 가격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저가형 가성비 과일선물세트 제품들이 인기가 많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