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닷 근황 공개
래퍼 마이크로닷의 근황이 눈길을 끈다.
지난달 31일 방송된 MBN 예능프로그램 ‘특종세상’에서는 마이크로닷이 출연했다.
마이크로닷은 “부모님으로 인해 피해자들이 생겼다. 그 부분에 대해서 화나셨던 분들에게 사과드리고 싶고, 죄송하다는 말을 하고싶다”고 고개를 숙였다.
마이크로닷, 산체스 형제의 부모는 1990년대 충북 제천에서 친인척, 지인 등 14명으로부터 4억 원을 빌린 뒤 이를 갚지 않고 뉴질랜드로 달아난 혐의로 2019년 4월 체포됐다.
마이크로닷은 빚투 폭로가 처음 불거졌을 당시 해당 내용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지만, 이후 부모의 혐의는 사실로 밝혀졌다. 재판을 통해 부친은 징역 3년, 모친은 징역 1년을 복역했다.
마이크로닷은 당시 상황을 회상하며 “2018년, 제 생일 전날 생긴 일이다. 거부감이 크다. 이게 사실일까 싶었다”며 처음엔 믿기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일 수도 있는데 제가 뉴질랜드서 자라온 환경이 그렇게 좋지 않아 충격이 컸다”고 덧붙였다.
마이크로닷은 13명 중 12명과 합의했다고 밝히면서 "합의 맺고 도와주신 분들에게 아직도 죄송하다"며 "변제하려고 아직도 노력 중"이라고 현 상황에 대해 전했다.
마이크로닷은 부모님은 현재 대한민국에서 추방돼 뉴질랜드에서 거주 중이다. 그는 "어머니는 식당서 일하고 아버지는 소방 설비 관련 일을 하신다"고 전했다.
마이크로닷 역시 1년 전부터 식당에서 일하며 생활비를 마련하고 피해자에게 갚을 돈을 마련하고 있다. 마이크로닷은 "제가 가지고 있던 현금, 가족이 있던 돈, 가지고 있던 것들을 모두 처분해도 모자랐다"며 "부모님으로 인해 피해를 본 분들에게 끝없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식당에서 화장실 청소, 석쇠 닦기 등의 일을 하고 있다는 마이크로닷은 "이게 유일하고 중요한 수입원"이라며 "밖에 나가는 게 두려웠고, 나가면 내가 사람들한테 피해를 줄 것 같았다"며 우울증을 앓으며 극단적인 선택도 고민했다고 전했다. 마이크로닷은 "내가 이 세상에 없어져야 욕하는 분들이 한이 풀릴까 싶었다"며 "어디를 봐도 비난 글이라 그 시기가 가장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방송에서 마이크로닷은 여전히 음악 작업을 하며 대중 앞에 서는 꿈을 잃지 않았다. 그는 "사실 '빚투' 사건을 해결해야 하고 욕과 비난을 많이 받을 각오도 하고 있다면서, 다시 한국에서 대중 앞에 음악과 활동하는 꿈을 다시 이뤄내고 싶다, 이걸 놓지 못하겠다"고 바람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