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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초등교사 또 극단적선택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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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3.09.08 10:35
  • 기자명 By. 김미영 기자

대전 초등교사 또 극단적선택 '이유는'

숨진 초등교사 추모공간
숨진 초등교사 추모공간

대전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극단적 선택으로 숨져 충격을 안겼다.

해당 교사는 학부모로부터 아동학대 신고를 당한 뒤 극심한 정서적 스트레스를 호소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8일 대전 유성경찰서와 초등교사노동조합 등에 따르면 대전 유성구 한 초등학교에 근무 중인 40대 여성교사 A씨는 지난 5일 유성구 자택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

A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7일 오후 끝내 숨을 거뒀다.

교사노조에 따르면 올해 24년간 교직 생활을 이어온 A씨는 2019년 근무하던 한 초등학교에서 일부 학부모들의 악성 민원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와 연관없는 사진
기사와 연관없는 사진

당시 A씨는 아동학대 사건에 연루됐지만 지난 2020년 해당 사건은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A씨가 고소를 당한 배경은 교사 지시를 무시하고 다른 친구를 괴롭히는 일부 학생들의 행동을 훈육한 것이 원인이었다.

그럼에도 관련 학부모들의 민원은 그치지 않고 3년여간 계속됐다. 이 사건으로 A씨는 정신과 치료를 받아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교사들의 극단적 선택이 잦아지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서울 서초구 초등학교 교내에서 한 교사가, 이달 초에는 서울 양천구 초등학교 교사가 경기 고양시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 일각에서는 ‘베르테르 효과’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함께 커지고 있다.

베르테르 효과란 유명인 또는 평소 존경하거나 선망하던 인물이 극단적인 선택을 할 경우, 그 인물과 자신을 동일시해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추모 집회

실제로 지난해 우리나라 자살 사망률 증가의 원인으로 베르테르 효과가 지목됐다. 우리나라 자살률은 경제협력기구(OECD) 회원국 중 1위를 기록하고 있다. 2021년 기준 우리나라 인구 10만 명당 26명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베르테르 효과는 유명인뿐만 아니라 일반인끼리도 전염되는 특성을 보이기 때문에 부분별한 추측성 보도와 SNS 플랫폼 유해콘텐츠에 더 많은 책임을 묻는 방식이 필요하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미영 기자 kmy@dailycc.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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