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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운 줄 알아라"…대전 교사 가해 학부모 사업장에 '별점·케첩' 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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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3.09.10 14:31
  • 기자명 By. 고지은 기자
▲ 가해 학부모 사업장에 케첩이 뿌려진 모습.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충청신문=대전] 고지은 기자 = "우리 선생님 괴롭힌 학부모 가게가 여기인가요?"

대전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학부모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져 시민들이 분노하고 있다. 특히 가해 학부모들의 사업장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해당 음식점을 향해 '별점테러'를 보내며 불매운동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앞서 지난 5일 20년 넘게 교편을 잡은 40대 교사 A씨가 대전 유성구 자택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뒤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이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틀 만인 7일 오후 6시쯤 사망했다.

그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동료 교사를 비롯해 대전 교사노조는 A씨가 학부모의 악성 민원으로 힘들어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2019년, 친구를 폭행한 학생을 교장실에 보냈다는 이유 등으로 해당 학부모로부터 아동학대 고소를 당하고 4년간 악성민원을 받으며 고통을 겪어왔다는 것.

A씨는 10개월 간의 경찰조사 끝에 무혐의 처분을 받았으나 무기력감, 우울증 등으로 3년간 정신과 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사연이 알려지자 지역 맘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 가해자로 지목된 학부모들이 운영하는 식당과 업체 2곳이 공개됐고, 플랫폼에서 해당 업장에 대한 비난 글이 쇄도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서비스 후 만족도 평가에서 '1점'을 주며 불만을 드러내는 '별점테러'와 함께 "부끄러운 줄 알아라", "평생 숙죄하며 살아라", "남 괴롭힌 만큼 돌려받길", "다른 사람 인생을 앗아갈 정도로 괴롭히다니 사람이냐. 업보로 되돌아올 거다" 등의 댓글을 달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해당 음식점을 찾아가 계란과 밀가루, 케첩 등을 뿌리고 '당신이 죽인 겁니다', '아까운 우리 선생님을 살려내라! 악마들아!' 등 비난 쪽지를 붙이기도 했다.

불매 운동 조짐까지 보이자 해당 음식점 프랜차이즈 본사는 가해 학부모가 운영하는 가맹점에 대해 영업 중단 조치를 취했다.

본사는 9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해당 가맹점 관련 내용을 신속하게 확인 중"이라며 "이유를 불문하고 내용이 확인될 때까지 영업 중단 조치 중이며, 향후 사실관계에 따라 추가적인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여론을 의식한 듯 가해 학부모는 같은 날 해당 가게를 급매물로 내놓았다. 매매 사유에는 "신규 사업 진행 등의 이유로 부득이 더욱 발전시켜 나가실 분과 조건 협의해 양도 양수 진행하고자 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현재 경찰은 A씨의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으며, 시교육청도 악성민원 등 관련성을 확인하고 있다.

한편, A씨의 유가족은 지난 7일 A씨 사망선고를 받은 뒤 신체조직(피부) 기증을 결정했다. 기증된 A씨의 신체조직은 향후 긴급 피부 이식 수술이 필요한 화상 환자 등 100여명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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