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브 더 칠드런 대전 교사 '정서 학대' 의견, 뒤늦게 밝혀진 사실
학부모의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한 대전 교사 A 씨에게 '정서 학대' 의견을 낸 것으로 밝혀지며 '후원 취소'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지난 10일 한 커뮤니티에는 세이브 더칠드런 후원을 끊겠다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모자 뜨기'(후원 프로그램)도 두 번 해보고 소액이지만 유일하게 후원해 온 단체"라면서 "교사의 생활지도를 아동학대, 정서학대로 판단했다니 조금 아닌 듯싶다"라고 적었다. 이 글에는 "나도 후원 중인데 고민된다", "다른 곳으로 바꾸고 싶어 진다" 등의 글이 달렸다.
대전교사노조에 따르면 A 씨가 2019년 학부모로부터 아동학대로 고소당한 당시 교육청 장학사의 조사 결과 혐의 없음으로 결론 났으나, 세이브 더칠드런은 아동보호전문기관 자격으로 판단을 해 의견서를 넘기는 과정에서 대전교사가 '정서 학대'를 했다고 판단해 사건이 경찰로 넘어가게 된 것이다.
이후 10개월 간 경찰과 검찰 조사를 거친 뒤에야 대전 초등교사 A씨는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제대로 된 현장 파악이 안 됐는데 정서학대 의견을 냈다고?", "실적 부풀리기에 급급했다. 선생님을 죽음으로 몰고 간 공범이다", "세이브 더칠드런은 무슨 근거로 정서 학대라고 판단했는지 밝혀야 할 것"이라고 분노했다.
특히 해당 단체는 아동 관련 단체기 때문에 많은 교사들이 후원하고 있었는데 이 같은 상황이 알려지자 교사들도 세이브 더칠드런에 대한 후원을 줄줄이 해지하고 있다.
한편 세이브 더 칠드런(Save the Children, SC)은 1919년 설립한 비정부기구(NGO)로 아동 관련 비정부기구 가운데 가장 오래되었으며, 세계 최대 규모의 아동 권리 보호 단체다.
김해인 기자 khi@dailycc.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