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대전경찰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55분(현지시간) 특수강도 혐의를 받는 40대 남성 A씨가 베트남 다낭 소재 카지노에서 긴급 체포됐다.
경찰은 "신협 강도로 보이는 한국인이 카지노에 들락거린다"는 현지 한인의 제보를 받고 현지 경찰과 공조해 해당 카지노 인근에서 잠복수사를 벌여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지난달 18일 오전 11시 58분경 서구 관저동의 한 신협에서 흉기로 직원을 위협해 3900만원을 빼앗은 뒤 미리 준비한 오토바이를 타고 달아났다.
범행 직후 대전 권역을 국도로 드나들며 경찰을 따돌린 A씨는 앞서 훔친 오토바이 2대를 금산 등에 버리고 종적을 감췄다.
추적에 나선 경찰은 범행 사흘 만인 지난달 21일 A씨의 신원을 특정했으나 그는 이미 전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베트남으로 출국한 뒤였다.
경찰은 이후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하는 한편 현지 경찰과 공조해 A씨를 추적해 왔다.
경찰은 A씨의 가족과 지인 등의 진술을 토대로 그가 수억 원 가량의 도박 빚을 져 범행한 것으로 보고 자세한 범행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훔친 돈의 행방은 아직 확실치 않지만 모두 탕진한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A씨 압송 절차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