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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병 사건' 의정부 호원초 학부모, 끊없이 괴롭혔다... 교사 장례식장 찾아가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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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3.09.21 10:10
  • 기자명 By. 김미영 기자

'페트병 사건' 의정부 호원초 학부모, 끊없이 괴롭혔다... 교사 장례식장 찾아가기도

의정부 호원초등학교에서 근무했던 교사 초임 교사 고(故) 이영승 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안타까움과 사회적 공분을 샀다. 

특히 이 교사를 죽음으로 내몬 학무모 항의와 민원이 이 교사의 장례식 당일까지 이어졌다. 

동료 교사가 이 씨의 사망 소식을 전하자 "거짓말하지 말라"며 난동을 부린 이 학부모는 직접 확인하겠다는 이유로 장례식장까지 찾아갔다.

해당 학부모는 "인사하러 온 게 아니다"라며 조문은 하지 않았으며, 방명록 작성을 놓고는 유족들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남의 장례식장이 놀이터냐"는 유족의 일침에 "저한테 화내시는 거냐. 저 아시냐", "제가 못 올 데를 왔냐"고 쏘아붙였다.

유족 등에 따르면, 이영승 교사가 부임한 첫해인 2016년 수업 중 한 학생이 페트병 자르기를 하다가 손을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수업 도중 발생한 사고이기에 학교안전공제회 보상금 200만 원을 지급했다.

하지만 해당 학부모는 계속 보상을 요구했고, 학교는 입대한 이영승 교사에게 책임을 미뤘다.  교사는 휴직하고 군 복무를 하던 중에도 학부모의 민원 연락을 받은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이 교사는 2018년 2월에 한 번, 3월 휴가 때 세 번, 6월에도 휴가를 내고 학부모를 만나야 했으며 지난 2019년 4월부터 여덟 차례에 거쳐 총 400만 원을 학부모에 지급했다. 당시 이 교사가 받은 월급은 200만 원 정도였다.

경기도교육청은 해당 사건에 대해 합동 대응반을 꾸려 진상조사를 벌였으며, 빠른 시일 내 학교와 학부모, 관계자 등을 상대로 수사에 나설 예정이다. 

의정부 호원초 학부모, 논란
의정부 호원초 학부모, 논란

앞서 2021년 6월과 12월 의정부시 내 같은 초등학교에 근무하던 A 교사와 B 교사가 각각 자택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학교 측은 교육청에 두 교사의 사망 경위를 '추락사'로만 보고했지만, 유족 측은 이들이 학부모의 악성 민원에 시달렸다고 주장했다.

이 교사 유족 측은 해당 학부모에 대한 형사고소를 검토 중이다. 다만 이와 별개로 이씨의 아버지는 최근 SNS에 확산하고 있는 학부모의 신상 정보 유포 및 학생에 대한 비난과 관련해 멈춰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사건을 보고받은 교육지원청 관계자에 대해서도 업무 대응에 대한 책임을 물을 방침이다. 경기도교육청은 사망한 교사가 순직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미영 기자 kmy@dailycc.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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