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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백제전’ 23일 개막…정체성 확립, 세계화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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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3.09.24 10:52
  • 기자명 By. 유영배 주필
13년 만의 대백제전이 23일 화려한 개막식을 열고 17일간의 열전에 들어갔다.

181억원을 들여 백제의 역사적 의미를 재조명하고 우수한 백제문화를 세계에 알리기 위한 다양한 ‘케이(K)-컬처 원조’ 프로그램이 눈길을 끈다.

‘대백제, 세계와 통하다’ 주제가 말해주듯 2023 대백제전은 지난 1955년부터 69년째 이어온 백제문화제의 정체성 확립과 세계화를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이다.

실제로 백제 해외 교류국 초청공연에는 캄보디아, 미얀마, 중국, 일본, 인니, 베트남 등이 참여해 전 세계로 비상한 대백제전의 위상을 엿볼 수 있다.

13년 만에 세계인과 만나는 ‘2023 대백제전’은 그 위상에 걸맞게 바가지요금, 교통·주차 대책 등 그동안의 미비점을 보완하는데 완벽을 기해야 한다.

여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지역축제와 관련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바가지요금 근절과 음식의 맛과 서비스를 높이는 대책은 성공비결의 주요 과제이다.

예년보다 50% 이상 많은 총 150만명을 목표 관람객으로 설정한 만큼 앞서 언급한 제반 준비는 선택이 아닌 필수요인이다.

이 기간 재단과 공주시, 부여군은 총 65개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백제문화제는 ‘전국 3대 축제’ 중 하나로 인정될 만큼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니고 있다.

그 이면에는 ‘백제’ 고대 왕국을 기념하는 역사 문화축제로서의 특성을 빼놓을 수가 없다.

이를 바탕으로 해마다 백제문화제 기간 중 공주·부여를 찾는 관광객이 지속해 증가하는 등 명실상부한 전국 축제로서의 기틀을 더욱 다져 나가야 한다.

이와 관련, ‘백제문화제’의 이미지가 전국문화제로서의 독창적 의미나 내용이 충분치 않다는 일부 지적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이것은 고대 왕국 백제가 갖는 의미나 정체성을 배제한 채 단순한 흥밋거리, 눈 거리 위주의 행사 운영에서 벗어나야 하는 이유이다.

그 핵심은 다름 아닌 백제문화제가 교류와 협력을 통해 백제의 특성을 살리는 문화제로 탈바꿈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이미 그 역사적 가치와 필요성은 거론된 지 오래다.

백제역사유적지구는 공주 공산성과 송산리 고분군, 부여 부소산성과 능산리 고분군, 익산 왕궁리 유적과 미륵사지 등 여덟 곳이다.

백제는 이를 통해 위대한 나라, 찬란한 문화를 대내외에 천명하고 있지만 단지 패망국이라는 이유로 승자 위주의 역사 기록 방식에 밀려 폄하돼왔다.

근대화 과정에서도 문화재 보존 및 개발의 정책적 배려가 신라 문화권에 집중되면서 상대적으로 뒤로 밀리는 인상을 주고 있는 것이 작금의 상황이다.

그러나 세계유산 등재를 계기로 그간의 인식 결여와 미비점을 보완할 새 국면을 맞고 있다.

이른바 백제의 진정한 참모습을 재확인하고 그 가치와 위대한 업적을 국내외에 널리 알려야 할 시점이다.

예컨대 백제 건축 기술과 불교확산을 재평가하는 이 시점에 정작 이를 아는 국민은 얼마나 되는지 곰곰이 따져볼 필요가 있다.

백제금동대향로와 무령왕릉에서 드러난 찬란한 문화 또한 간과해서는 안 된다.

앞서 언급했듯 백제유적이 세계유산에 등재되면서 전 세계 많은 관광객이 공주와 부여를 찾고 있다.

적어도 이들에게 실망감을 줘서는 안 된다.

세계인들을 찾아오게 만들고 이들의 눈과 귀와 입맛을 붙잡을 다양한 콘텐츠 개발은 충남도와 해당 시·군의 몫이다.

그런 관점에서 올 대백제전은 전 세계인이 참석한 가운데 다시 한번 그 가치와 진가에 대한 평가를 재조명하는 계기가 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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