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과 관련하여 여성들이 한방병원을 가장 많이 내원하는 원인질환은 만성 방광염과 과민성 방광이다.
흔히 '방광에 걸리는 감기'라 표현하는 방광염은 일반적인 항생제 치료, 혹은 항생제 없이도 충분한 수분섭취 만으로 치료되기도 한다. 하지만 방광염이 면역력의 저하로 자주 재발하거나 항생제 치료에도 반응 없이 오래 지속되는 만성 방광염은 배뇨통, 하복부 통증, 잔뇨감, 빈뇨 등이 계속 되면서 생활에 고통을 준다. 만성 방광염은 재발 방지를 위해 컨디션 관리와 면역력의 강화가 필수적이다. 본과에서는 방광염의 재발방지를 위한 배뇨습관 개선과 생활습관 개선, 면역력을 강화하고 방광에 잔뇨가 없도록 시원하게 배뇨할 수 있도록 하는 한약 치료와 침 치료가 이루어진다.
과민성 방광은 앞서 말한 만성 방광염과는 달리, 소변 검사상 아무런 이상소견이 없는데 절박뇨와 빈뇨가 나타나는 질환이다. 검사상 이상소견이 없기 때문에 환자의 입장에서는 답답한 질환이라 할 수 있다. 배뇨는 대뇌와 천골신경의 배뇨신경과 여러 배뇨근들의 섬세한 협업으로 이루어지는데, 자율신경의 부조화가 발생하면 이런 섬세한 협업에 문제가 생기면서 과민성 방광이 생긴다. 본과에서는 과민성 방광에 대해 행동 치료를 통해 방광을 훈련시키고, 전기침치료 및 약침 치료를 통해 자율신경이 회복되도록 하는 치료가 진행된다.
한편 소변문제로 남성들이 한방병원을 내원하게 되는 질환은 전립선 질환, 그 중에서도 특히 전립선 비대증과 전립선염이다.
전립선 비대증은 중년 이상의 남성에서 노화가 진행되면서 전립선 크기가 커져 야간뇨, 빈뇨, 약뇨, 잔뇨감 등의 불편한 배뇨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중년 이상의 남성에서 새로운 배뇨증상이 나타나면 전립선 암 등의 가능성을 배제해야 하기 때문에 혈액검사 및 소변검사가 필요하다. 본과에서는 타질환의 배제 진단을 위한 혈액검사 및 소변검사를 시행하고, 배뇨증상의 객관적인 확인을 위한 잔뇨량 측정검사, 요속 측정검사 등의 검사가 이루어진다. 전립선비대증은 노화에 따라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 만큼, 허증(虛證)에 해당하는 경우가 많아 적절한 보법(補法)과 배뇨를 개선시키는 한약 치료가 필요하다. 더불어 본과에서는 배뇨 증상의 개선을 위한 생활습관 개선, 전립선 약침치료와 침 치료, 하복부의 뜸 치료 등의 치료가 이루어진다.
전립선 비대증이 50대 이상의 중년 남성에서 흔하다면, 40대 이하의 젊은 남성들에서는 전립선염이 가장 흔한 비뇨기 질환이다. 전립선염에는 여러 가지 하위 분류가 있으나, 한방병원에 내원 비율이 높은 질환은 만성 비세균성 전립선염, 또는 다르게는 만성 골반동통 증후군이라 불리는 질환이다. 만성 비세균성 전립선염은, 전립선의 감염이 없음에도 회음부, 고환, 성기, 치골 부위 등에 통증이 나타나고, 여러 가지 배뇨증상과 성기능의 저하도 동반되는 질환이다. 원인으로는 여러 가지 가설이 있으나, 골반강내 근육의 과도한 긴장이 주요한 원인으로 꼽힌다. 오랜 시간 직장에서 좌식 생활을 하는 사무직 남성이이라면 더욱 유의해야할 질환이라 할 수 있다. 본과에서의 치료는 골반강내 근육의 긴장을 침치료로 직접적으로 이완시켜주고, 통증 완화와 배뇨기능 개선, 성기능 개선을 위한 한약과 약침, 전기침 치료가 진행된다.
소변에 문제가 생기면 "피곤해서 잠깐 그렇겠지"하고 내버려두지 말고, 병원에 내원하여 검사와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정확한 진단 후 초기에 치료를 하면 치료기간이 훨씬 짧아지고 질환의 만성화를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나도 모르게 매일 하고 있는 배뇨에 좋지 않은 습관을 교정하는 것만으로도 소변 불편감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에, 전문가와의 상담을 권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