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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화학설비 사고예방 해법은 무엇일까?

한인수 안전보건공단 서산 화학사고예방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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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3.10.02 21:03
  • 기자명 By. 충청신문
▲ 한인수 안전보건공단 서산 화학사고예방센터장
충남도는 고위험 화학공장 등 공정안전관리(PSM) 대상 사업장들이 서해안을 따라 골고루 분포되어 있어 항상 화재·폭발·누출 등의 중대산업사고 발생 위험이 높은 곳이다.

그동안 반응기, 배관 등의 화학설비와 그 부속설비에서 발생한 다양한 화재·폭발 화학사고를 많이 경험했다. 그리고 화학사고 원인조사 결과를 볼 때 마다 “왜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위험한 방법 또는 안전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은 환경에서 작업을 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이에 대한 해답은 작업 위험성평가에서 찾을 수 있었다. 작업 위험성평가란 근로자가 참여해 작업 절차상에 있는 모든 유해위험요인을 파악하고 위험성 감소대책을 수립하여 이행하는 것을 뜻한다.

대부분의 화학사고는 작업 위험성평가를 실시하지 않거나, 형식적으로 수행한 작업에서 발생했다고 볼 수 있다.

최근 충남 소재 발전소에서 발생한 보일러 스팀배관 파열사고는 작업 위험성평가의 중요성을 잘 보여주는 사례이다.

해당 사고는 고압스팀 공정과 저압스팀 공정을 연결하는 밸브의 이상상태를 파악한 제어실에서 현장 근로자에게 확인을 요청했고 점검 및 수리를 위해 밸브를 여는 순간 고압 스팀이 저압공정으로 유입되면서 플렉시블 배관이 파열되어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을 당한 사고였다.

정상운전 중에는 절대로 열려서는 안되는 위험한 고압밸브를 점검하는 고위험작업을 하면서 어느 누구도 작업 위험성평가를 실시하지 않았다.

해당 작업은 반드시 작업 위험성평가로 유해위험요인을 파악하고 위험성평가 결과에 대한 내용을 TBM(Tool Box Meeting) 등을 통해 근로자에게 충분히 인지시켜야만 하는 고위험작업이었다.

만약 사업장에서 해당 작업을 단순하게 여기지 않고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고위험작업으로 인식해 공정전문가와 근로자가 함께 참여한 작업 위험성평가를 실시했다면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전국의 공정안전관리(PSM) 대상 사업장(약 2200개소)에서 올해 8월 말까지 발생한 중대산업사고 6건을 살펴보면 작업 위험성평가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총 6건 중 4건은 사고가 발생한 작업에 대해 위험성평가를 실시하지 않았거나 미흡하게 진행하였고, 위험성평가 결과에 따른 안전조치마저 이행하지 않았다.

작업 위험성평가가 충실히 이루어지고 결과에 따른 현장 위험성 감소대책이 수립됐다면 예방이 가능한 사고였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사고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작업 위험성평가는 사고예방의 해법이자 핵심요소이다. 따라서 화학설비 및 그 부속설비를 보유한 사업장들은 정비·보수작업 시 작업 위험성평가를 바탕으로 모든 유해·위험요인을 파악하여, 작업 전에 안전조치를 수립하고 이행해야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추가적으로 우리 공단에서 제공하고 있는 사고사례 기술자료를 작업 위험성평가에 활용한다면 사업장 내 유해·위험요인 파악과 위험성 감소대책 수립·시행에 있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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